형제 합창단이라고 할 수 있는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의 정기연주회가 지난 6월에 있었습니다. 월드컵 개막에 첫번째 한국전이 열리는 날, 더군다나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던 그날, 즐겁고 따뜻하고 흥겨운 연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 제2회 정기연주회의 관객에게 연주회 리뷰를 요청했습니다. 어떤 연주였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모두 주목해주세요. ~

                                                                                                                                             @ 오숙현



쓸쓸하게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612 토요일 저녁, 과천 시민회관에서 합창단 과천음악이있마을의 2 정기연주회 열렸다. 소규모의 지역 합창단이라는 말은 소개에 불과했고 그들이 구성한 프로그램은 합창 음악의 시대와 장르, 작곡가의 국적, 난이도가 의외로 다양했다. 특별할 것이 없었던 과천시민회관을 합창단의 이름처럼 음악이 있는 마을 변화시킨 것은 30명이 안되는 합창단원들의 열정과 흥분이 분명했다. 공연 당일에는 월드컵 경기와 우천으로 많은 관객을 기대하기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관객이 왔고, 끝까지 경청했다.

연주 프로그램은 합창단의 명칭인 음악이 있는 마을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끼워 넣었으면 했다. 공연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아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전통 성가로 시작해 한국의 옛날 가곡과 비교되는 영국과 이탈리아의 마드리갈이 다음 순서였다. 성가의 진정성과 아름다움으로 관객의 마음을 이끈 다음에 마드리갈의 가벼움과 상냥함이 마음에서 놀게 했다. 다음 순서였던 한국 전통 가곡인 보리밭 엄마야 누나야 다시 관객의 마음을 잡으면서, 음악이 있는 마을의 목적인 한국 음악을 세계로보내는 가치를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면, “보리밭대신 경상도 뱃노래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휴식 후의 연주는 일반적으로 합창단에게 있어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영화 OST”였다. 영화 OST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오페라곡이나 전통성가에 비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하진 못해도, 관객들이 대중문화에서 쉽게 접할 있는 곡이라 영화 감독의 연출, 편집, 영화관의 음향 시설이 없을 경우 관객의 기대에 부흥하지 어렵기 때문이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에서 연주한 OST 4 중에는 기대보다 훨씬 좋았던 곡도 있었고, 그냥 들을만 했던 곡도 있었고, 많이 아쉬웠던 곡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선보인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의 솔리스트와 연주자, 지휘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공연 막바지, 한국민요 합창 분위기 연출을 위해 단원 전원이량한복으로 갈아입음으로써 음악이 있는 글로벌 마을 모습을 벗고 ()세기 한국 시골의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이 있는데 바로 쾌지나 칭칭나네 연주하니 앞쪽석에 앉아 계신 관객들이 춤을 추는 손동작을 보여줬던 것이다. 관객들이 함께 하는 전통 노래가 공연을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관객들을 전부 포옹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합창단 단원, 지휘자, 그리고 연주자들에게, 다양하고, 재미있고, 즐길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연출했다는 점에 감사한다. 그러나 건설적인 비평을 하고자 한다. 합창단, 오케스트라, 기타 악단이 연주를 하면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듣는 소리가 앙코르이다. 하는 연주에 대한 재연의 요청인데, 앙코르 곡을 보다 선택했으면 한다. 이번 공연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봤던 여러가지 공연을 관람한 경험은, 앙코르 곡들은 자주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보다 템포가 느리고, 음량이 낮고, 내용이 슬프거나 침울하다. 그러나 공연 전체를 교향곡처럼 생각한다면, 관객에게 공연에 대한 인상을 가장 뚜렷하게 심을 있는 마지막 앙코르곡은 합창단이 가장 있는 열기가 넘치는 , 합창단의 특징 되어야 한다. 다음에 앙코르 곡을 선택하면, 관객들이 공연장을 떠나고 지하철역까지, 버스 정류장까지, 그리고 집까지 계속 신나게 부를 곡을 선택하시길 바란다.
 
@ Mark

프로그램
 
1. 전통성가
- Ave werum Corpus : Saint Saens
- Alleluia : W.A Mozart
 
2. 마드리갈
- Now is the Month of Maying : Thomas Morley
- Il bianco e dolce cigno : Jaques Arcadelt
 
3. 가곡
- 보리밭
- 엄마야 누나야
 
4. 기악합창
- 경기병서곡 : Suppe / 신동일 편곡
 
휴식
 
5. 영화 OST
- May it be (반지의 제왕 OST) : 김준범 편곡
- Gabriel's Oboes
- 영광의 탈출 (Exodus)
- The Phantom of The Opera
 
6. 민요합창
- 총각타령
- 최진사댁 셋째 딸
- 첫날밤
- 쾌지나 칭칭나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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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누구나 알만한 사람의 이야기라면 지금까지 상상했던 모습과 알고 있던 사실들과 견주어 누군가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상상에 상상을 더하게 됩니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아주 흥미로운 주제 아닌가요?



지금부터 박옥주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 봅시다!

 

                                                                                                                                           @ 오숙현



한 작곡가의 애절한 혼자 사랑

 

올해는 로버트 슈만(R. Schumann : 1810-1856)이 탄생한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슈만의 곡을 연주하는 연주회가 많다. 슈만도 오르간 곡을 썼다. 엄밀히 말하면 페달이 달린 피아노(페달 클라비어:그림참조)를 위한 작품들이지만 이 악기가 사라진 탓에 현재는 페달연주가 가능한 오르간으로 연주된다. 우리가 흔히들 슈만의 음악을 논할 때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슈만과 클라라 슈만과의 사랑은 음악역사상 가장 유명한 러브스토리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일편단심 한 사람을 바라보았던 한 작곡가의 순수한 혼자 사랑이 있다. 그 사랑이 있었기에 음악이 있었고 역사에 남을 대작들이 탄생하게 된다.

 

슈만은 비크(F. Wieck)라는 그 당시 가장 유명했던 교육자이자 피아니스트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된다 비크에게는 그의 교육을 철저히 받아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아리따운 딸이 하나 있었다. 바로 클라라이다. 슈만은 자연스럽게 클라라를 알게 되었고 클라라는 슈만과 함께 피아노 공부를 하면서 시와 음악에 풍부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슈만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딸, 클라라가 연주자의 길을 가기 바랬던 비크는 두 사람의 결혼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고 심지어 유산까지 포기시킬 정도로 거센 반대를 하였으나 끝내 슈만과 클라라는 결혼을 한다.

 

법을 전공하였으나 법강의 듣는 시간보다는 오히려 피아노에 앉아 즉흥연주를 하고 친구들과 모여 시를 짓고 낭송하는 시간을 더욱 좋아했던 슈만은 지나친 테크닉 연습으로 오른손을 못쓰게 되면서 점차 작곡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아내 클라라를 위해 많은 곡을 작곡한다. 그러던 어느날 이들 부부에게 한 청년이 찾아온다.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작곡을 하던 청년이 슈만의 곡에 매료되어 그에게 배우고자 찾아온 것이다.

 


그의 이름이 바로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1833-1897)이다.

브람스는 슈만 부부를 음악적인 존경과 사랑으로 대하였으며 그들과 가족 같은 친분을 쌓게 된다. 그러나 슈만은 극심한 우울증에 환청이 들리는 등 정신적 질환이 악화되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몇 번의 투신자살 시도로 끝내 46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남편의 죽음과 몇몇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힘들어 하던 클라라 슈만 옆에는 항상 브람스가 있었다. 그는 클라라를 위로하기 위해 많은 작품을 쓰게 되고 특히 그의 유명한 독일레퀴엠또한 사실상 클라라를 위한 곡이었다. 대부분 레퀴엠은 죽은 자를 위로하기 위해 작곡하지만 브람스는 특별히 남아 있는 자들을 위로하는 내용으로 이 곡을 작곡하였다. 슈만이 죽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클라라를 오래 전부터 연모하던 브람스는 몇 번의 구혼을 해보기도 하나 그때마다 클라라는 영원히 슈만의 아내임을 다시금 인식시켰고 브람스는 사랑하는 그녀를 항상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피아노가 생명인 클라라가 오른손 연주가 불가능하게 되자 실의에 빠진 그녀를 위해 왼손을 위한 피아노 곡을 작곡한 브람스, 음악으로 그녀의 마음을 위로하며 사랑을 표현하고 생활적으로 슈만의 아이를 정성껏 돌보며 그녀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녀 곁을 지켰다. 클라라가 죽던 날 브람스는 나의 삶의 가장 아름다운 체험이요 가장 위대한 자산이며 가장 고귀한 의미를 상실했다하는 말을 남기며 이듬해 그 자신 또한 클라라의 뒤를 따르게 된다.

 

스승인 슈만의 아내, 연상의 여인,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클라라를 가슴에 품고 평생 독신으로 살다 간 브람스, 그래서 더욱 깊이 있는 애절한 형언할 수 없는 가슴속의 사랑을 표현한 그의 음악은 연주를 할수록 가슴에 깊이 그 자국이 남는다. 올해가 슈만의 해라서 필자 또한 그의 음악을 연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연구를 하면서 절대 간과할 수 없었던 음악이 바로 브람스의 음악이었다. 올해의 슈만 작품 연주에 이어 내년에는 브람스의 오르간 곡을 다시 연주해 보고픈 생각이 든다.



@ 오르가니스트 박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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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음악사 2- 브람스와 슈만 그리고 클라라 (락()카페) |작성자 도토리

[출처] 음악사 2- 람스와 슈만 그리고 클라라 (락()카페) |작성자 도토리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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