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과 뮤지컬, 전통가락의 만남
해학 가득한 노랫말, 흥겨우면서도 가슴 찡한 선율!
눈물과 웃음이 함께하는 합창뮤지컬 진주난봉가!

제 13회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정기연주회가 8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막을 올립니다.

합창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시집살이 서사민요 "진주난봉가"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작곡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작곡가 노선락과 함께하는 이번 정기연주회에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7월 31일까지 SAC Ticket(www.sacticket.co.kr), 맥스티켓(www.maxticket.com),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옥션티켓(ticket.auction.co.kr) 4개 사이트에서 조기예매로 20% 할인된 티켓을 구매하실 수 있으십니다.(티켓 : 5만원, 15천원)

2007년도 공연 동영상 보기 : http://www.mgoon.com/view.htm?id=475424

공연문의 : www.umma.or.kr  / umma1996@naver.com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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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84주년 기념 음악회에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출연했습니다.
박옥주 선생님께서 오르간으로 편곡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었지요.

작년 경동교회에서의 초연, 이번에 두번째 연주라 조금 여유롭게 할 수 있을줄 알았지만
'라이브', 팽팽한 긴장감과 좋은 연주에 대한 욕심때문인지 이번 연주도 녹녹치 않았습니다.

이건용 음악감독님께서 주제 선율과 의미, 작곡의 배경 등을 설명해주셔서, 곡에 대한 이해가 더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초반 약간의 말썽이 있었던 오르간이 언제 그랬냐는 듯 연주 내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줬다는데요. 박옥주 선생님 말씀처럼 오르간 연주는 하늘이 도와야 할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성공회 주교좌성당의 성 니콜라성가대와 성 세실리아성가대와 함께했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84주년 기념 음악회의 감동을 사진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사진은 서울주교좌성당 사진첩에서 발췌했습니다.)

*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전경



 *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던 합창단과 홍준철 지휘자


 * 솔리스트와 오르간 전경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http://www.cathedral.or.kr/?mid=photos&page=2&document_srl=31209  이동해주세요!

@ 오숙현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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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1년 조금 넘은 단원이지만, 올해 상반기 신입단원분들은 그 누구보다더 열심히 참여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창 정기연주회 연습 때문에 많이들 바쁘시고, 파트가 다르면 마음은 안그렇지만 인사 외에 소소하고 즐거운 살아 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일명 "음마 릴레이 에세이"에서 만나는 단원들의 이야기!
소수정예이지만 음마의 튼튼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테너의 신입 유병철 단원의 스페인 여행기입니다!
@ 오숙현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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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원이 된다는 것.

 
왜 사람들은 합창을 좋아하고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는 것일까? 바들바들 떨면서 오디션을 보고 하루하루를 초조히 기다리다가 합격통지를 받으면 세상에 둘도 없이 기뻐하고 그다음부터는 독재에 가까운 지휘자의 까다로운 지시를 받아들이는 것일까? 호박씨 까먹는 것처럼 무대는 순간이요 연습은 영원한데 그 긴 시간을 참아내느냔 말이다. ‘군대와 음악은 독재해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합창단 생활이 빡쎈편인데도 말이다.

나는 이 이유를 ‘행복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하고 싶다. 음악에서 나를 느끼고 싶고, 음악에서 나의 존재를 만들어 가고 싶은 욕망에 기인한다. 무리 속에서 나를 찾는 길이요. 일상을 떠나는 엑스타시(황홀경)을 경험하기 위해서요, 다시금 삶의 힘을 얻기 위함이다.


음악은 듣는 것도 감동 있지만 음악을 만드는 것은 더 큰 감동이 있다. 바로 나와 주변에서 화성덩어리가 울려 퍼지고 그 겹겹이 쌓이고 울리는 파동이 온몸으로 퍼져가는 경험을 해보면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얻는다. 그것은 전혀 버전이 다른 행복함이다. 하여 좋은 단원들과 좋은 지휘자 좋은 반주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음악세계는 기쁨 그자체이요.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며, 살아있음에 감사한 이유가 된다.  

나는 합창단 엠티 때에는 작은 음악회를 준비한 적이 있는데 단 몇 명만의 관중을 위하여 합창단이 노래를 해주는 형태로 강원도 요가수련원 원장 부부나, 만해마을 문인 등등 앞에서 합창을 한 적이 있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바로 앞에서 울리는 합창을 들은 이들은 ‘ 무차별하게 나를 무장 해제 시키는 힘’,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 ‘이제는 더 살지 않아도 여한이 없다.’라고 말하거나 아예 눈물만 흘리면서 ‘고마워요.....’라는 말을 반복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것은 부(富)나 권력(勸力)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근원적인 행복이다. 문화적으로 풍성한 영양분을 만들어 나누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덕목에 속한다. 배고픈 이에게는 밥이 필요하고 영혼이 고픈 이는 음악이 필요하다. 이 영혼의 밥인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합창단원들이다. 나도 먹고 남들이 다 먹어도 남기만 하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처럼 음악은 귀가 있고 들으려고만 한다면 그 수가 몇 명이든 반복해서 배불러지고 누구라도 행복해진다.

그러니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은 음악을 통한 숭고한 삶을 살겠다는 자기 결심이며 나누고 베푸는 기쁨을 찾기 위한 시작인 것이다.

합창은 더없이 집단적이며 또한 개별적인 음악이다. 나를 녹여 전체를 만들지만 결코 내가 없어지지 않는 오히려 더 또렷이 대비되는 존재감을 느낀다. 반은 ‘나는 너다’가 반은 ‘나는 나다’가 존재하는 절묘한 시점에 합창이 있다. 그곳은 혼자가 아닌 우리와 나도 있는, 그래서 매이거나 외톨이가 되지 않는 진정한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그 지점에서 만들어진 음악은 숭고하고 향기가 나며 아름답다. 이 음악은 파동이 되어 나의 온몸을 감싸고 나의 세포 분자들을 흔들어 몸과 마음을 정화(format)시킨다. 

이러한 음악을 하는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은 더없이 거룩한 일이요. 자기 수련의 문을 여는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합창단원은 행복하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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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인자한 웃음으로 맞이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음마의 음악진분들은 모두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계시지요!) 전문가의 귀로 듣는 소리는 좀 아쉬울 듯 한데, 마음으로 들으시는지 항상 좋다고 하십니다. 

소식지를 기획하면서 음악진 분들의 말씀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했습니다! 
음악이있는마을 단원이기에 가능했습니다! (무조건 요청하기!)

음악이있는마을의 음악감독님이신 이건용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오숙현



음악을 알면 - 이건용 (작곡가, 음악이있는마을 음악감독)
 


음악을 아는 사람들은 슬픔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 무슨 특별히 슬픈 일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막연한 슬픔이랄까요? 모차르트의 느린 2악장을 들으면 느껴지는 무엇,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들으면 상기되는 무엇, 그것을 슬픔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막연한 슬픔이 이라는 거지요.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는 슬픈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음악에서의 슬픔은 너무나 좋습니다. 오히려 행복하지요. 슬픈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해 하는 것,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슬픔을 모르는 사람은 음악을 들을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삶을 조용히 음미해 보면 그려내는 것이지요.

 

음악을 아는 사람들은 삶의 약동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이 약동도 이유가 없습니다. 슬픔과 더불어 삶의 본질적인 모습 중의 하나입니다. 봄에 꽃이 피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가슴이 뛰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무수히 많은 곤충과 짐승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낳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다만 살아있는 것이니까 삶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음악에는 그러한 힘이 있습니다. 음악은 시작하고, 자라고, 커지고, 작아지고, 다시 커지고, 높아지고, 폭발하고, 낮아지고, 낮아듭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음악은 원래 그런 것입니다. 그러려고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음악에는 삶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음악을 아는 사람은 균형을 압니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일년 열두달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항상 폭풍이 불지도 않습니다. 들판에는 무수히 많은 꽃들이 핍니다. 개망초만 피는 것 같다가도 또 언제 보면 달맞이꽃이 사방에 고개를 들고 또 좀 지나면 억새가 눈부시게 피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혹은 자연스러운 것은 지나치지 않습니다. 벚꽃이 아무리 좋아도 며칠 내에 집니다. 그리고 온 천지에 벚꽃만 있다면 그것 역시 지겨운 일일 것입니다. 음악의 기술은 균형의 기술입니다. 크게 하고 싶으면 먼저 작은 것을 취해야 합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감추어 두어야 합니다. 반복이 잦아지면 의미가 적어집니다. 이따금 균형 자체도 깨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균형 자체도 지나치면 안되니까요.

 

특히 합창은 균형의 연습입니다. 자신의 목소리가 한 파트 안에서 적당히 자리잡아야 합니다. 커도 안되고 작아도 안됩니다. 낮아도 안되고 높아도 안됩니다. 그렇게 모인 한 파트의 소리가 다른 파트와 섞입니다. 그 섞임이 조화로워야 합니다. 어떤 때는 베이스가 더 잘 들려야 하고 어떤 때는 소프라노가 살아야 합니다. 소프라노가 바쁠 때 다른 파트는 적당히 물러서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대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시시각각 변해가며 음악이 만들어집니다. 그 균형의 세부사항을 일일이 다 밝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무수한 균형 속에서 우리는 음악을 듣고 만듭니다.

 

<음악이있는마을>에서 산다는 것은 그런 환경 속에서 산다는 뜻입니다. 삶의 슬픔과 약동을 알며 그 안에서 균형을 체험하고 몸소 이루면서 산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여러분과 같이 하는 이 마을의 삶이 행복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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