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합창단이라고 할 수 있는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의 정기연주회가 지난 6월에 있었습니다. 월드컵 개막에 첫번째 한국전이 열리는 날, 더군다나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던 그날, 즐겁고 따뜻하고 흥겨운 연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 제2회 정기연주회의 관객에게 연주회 리뷰를 요청했습니다. 어떤 연주였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모두 주목해주세요. ~

                                                                                                                                             @ 오숙현



쓸쓸하게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612 토요일 저녁, 과천 시민회관에서 합창단 과천음악이있마을의 2 정기연주회 열렸다. 소규모의 지역 합창단이라는 말은 소개에 불과했고 그들이 구성한 프로그램은 합창 음악의 시대와 장르, 작곡가의 국적, 난이도가 의외로 다양했다. 특별할 것이 없었던 과천시민회관을 합창단의 이름처럼 음악이 있는 마을 변화시킨 것은 30명이 안되는 합창단원들의 열정과 흥분이 분명했다. 공연 당일에는 월드컵 경기와 우천으로 많은 관객을 기대하기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관객이 왔고, 끝까지 경청했다.

연주 프로그램은 합창단의 명칭인 음악이 있는 마을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끼워 넣었으면 했다. 공연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아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전통 성가로 시작해 한국의 옛날 가곡과 비교되는 영국과 이탈리아의 마드리갈이 다음 순서였다. 성가의 진정성과 아름다움으로 관객의 마음을 이끈 다음에 마드리갈의 가벼움과 상냥함이 마음에서 놀게 했다. 다음 순서였던 한국 전통 가곡인 보리밭 엄마야 누나야 다시 관객의 마음을 잡으면서, 음악이 있는 마을의 목적인 한국 음악을 세계로보내는 가치를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면, “보리밭대신 경상도 뱃노래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휴식 후의 연주는 일반적으로 합창단에게 있어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영화 OST”였다. 영화 OST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오페라곡이나 전통성가에 비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하진 못해도, 관객들이 대중문화에서 쉽게 접할 있는 곡이라 영화 감독의 연출, 편집, 영화관의 음향 시설이 없을 경우 관객의 기대에 부흥하지 어렵기 때문이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에서 연주한 OST 4 중에는 기대보다 훨씬 좋았던 곡도 있었고, 그냥 들을만 했던 곡도 있었고, 많이 아쉬웠던 곡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선보인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의 솔리스트와 연주자, 지휘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공연 막바지, 한국민요 합창 분위기 연출을 위해 단원 전원이량한복으로 갈아입음으로써 음악이 있는 글로벌 마을 모습을 벗고 ()세기 한국 시골의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이 있는데 바로 쾌지나 칭칭나네 연주하니 앞쪽석에 앉아 계신 관객들이 춤을 추는 손동작을 보여줬던 것이다. 관객들이 함께 하는 전통 노래가 공연을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관객들을 전부 포옹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합창단 단원, 지휘자, 그리고 연주자들에게, 다양하고, 재미있고, 즐길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연출했다는 점에 감사한다. 그러나 건설적인 비평을 하고자 한다. 합창단, 오케스트라, 기타 악단이 연주를 하면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듣는 소리가 앙코르이다. 하는 연주에 대한 재연의 요청인데, 앙코르 곡을 보다 선택했으면 한다. 이번 공연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봤던 여러가지 공연을 관람한 경험은, 앙코르 곡들은 자주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보다 템포가 느리고, 음량이 낮고, 내용이 슬프거나 침울하다. 그러나 공연 전체를 교향곡처럼 생각한다면, 관객에게 공연에 대한 인상을 가장 뚜렷하게 심을 있는 마지막 앙코르곡은 합창단이 가장 있는 열기가 넘치는 , 합창단의 특징 되어야 한다. 다음에 앙코르 곡을 선택하면, 관객들이 공연장을 떠나고 지하철역까지, 버스 정류장까지, 그리고 집까지 계속 신나게 부를 곡을 선택하시길 바란다.
 
@ Mark

프로그램
 
1. 전통성가
- Ave werum Corpus : Saint Saens
- Alleluia : W.A Mozart
 
2. 마드리갈
- Now is the Month of Maying : Thomas Morley
- Il bianco e dolce cigno : Jaques Arcadelt
 
3. 가곡
- 보리밭
- 엄마야 누나야
 
4. 기악합창
- 경기병서곡 : Suppe / 신동일 편곡
 
휴식
 
5. 영화 OST
- May it be (반지의 제왕 OST) : 김준범 편곡
- Gabriel's Oboes
- 영광의 탈출 (Exodus)
- The Phantom of The Opera
 
6. 민요합창
- 총각타령
- 최진사댁 셋째 딸
- 첫날밤
- 쾌지나 칭칭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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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누구나 알만한 사람의 이야기라면 지금까지 상상했던 모습과 알고 있던 사실들과 견주어 누군가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상상에 상상을 더하게 됩니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아주 흥미로운 주제 아닌가요?



지금부터 박옥주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 봅시다!

 

                                                                                                                                           @ 오숙현



한 작곡가의 애절한 혼자 사랑

 

올해는 로버트 슈만(R. Schumann : 1810-1856)이 탄생한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슈만의 곡을 연주하는 연주회가 많다. 슈만도 오르간 곡을 썼다. 엄밀히 말하면 페달이 달린 피아노(페달 클라비어:그림참조)를 위한 작품들이지만 이 악기가 사라진 탓에 현재는 페달연주가 가능한 오르간으로 연주된다. 우리가 흔히들 슈만의 음악을 논할 때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슈만과 클라라 슈만과의 사랑은 음악역사상 가장 유명한 러브스토리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일편단심 한 사람을 바라보았던 한 작곡가의 순수한 혼자 사랑이 있다. 그 사랑이 있었기에 음악이 있었고 역사에 남을 대작들이 탄생하게 된다.

 

슈만은 비크(F. Wieck)라는 그 당시 가장 유명했던 교육자이자 피아니스트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된다 비크에게는 그의 교육을 철저히 받아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아리따운 딸이 하나 있었다. 바로 클라라이다. 슈만은 자연스럽게 클라라를 알게 되었고 클라라는 슈만과 함께 피아노 공부를 하면서 시와 음악에 풍부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슈만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딸, 클라라가 연주자의 길을 가기 바랬던 비크는 두 사람의 결혼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고 심지어 유산까지 포기시킬 정도로 거센 반대를 하였으나 끝내 슈만과 클라라는 결혼을 한다.

 

법을 전공하였으나 법강의 듣는 시간보다는 오히려 피아노에 앉아 즉흥연주를 하고 친구들과 모여 시를 짓고 낭송하는 시간을 더욱 좋아했던 슈만은 지나친 테크닉 연습으로 오른손을 못쓰게 되면서 점차 작곡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아내 클라라를 위해 많은 곡을 작곡한다. 그러던 어느날 이들 부부에게 한 청년이 찾아온다.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작곡을 하던 청년이 슈만의 곡에 매료되어 그에게 배우고자 찾아온 것이다.

 


그의 이름이 바로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1833-1897)이다.

브람스는 슈만 부부를 음악적인 존경과 사랑으로 대하였으며 그들과 가족 같은 친분을 쌓게 된다. 그러나 슈만은 극심한 우울증에 환청이 들리는 등 정신적 질환이 악화되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몇 번의 투신자살 시도로 끝내 46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남편의 죽음과 몇몇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힘들어 하던 클라라 슈만 옆에는 항상 브람스가 있었다. 그는 클라라를 위로하기 위해 많은 작품을 쓰게 되고 특히 그의 유명한 독일레퀴엠또한 사실상 클라라를 위한 곡이었다. 대부분 레퀴엠은 죽은 자를 위로하기 위해 작곡하지만 브람스는 특별히 남아 있는 자들을 위로하는 내용으로 이 곡을 작곡하였다. 슈만이 죽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클라라를 오래 전부터 연모하던 브람스는 몇 번의 구혼을 해보기도 하나 그때마다 클라라는 영원히 슈만의 아내임을 다시금 인식시켰고 브람스는 사랑하는 그녀를 항상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피아노가 생명인 클라라가 오른손 연주가 불가능하게 되자 실의에 빠진 그녀를 위해 왼손을 위한 피아노 곡을 작곡한 브람스, 음악으로 그녀의 마음을 위로하며 사랑을 표현하고 생활적으로 슈만의 아이를 정성껏 돌보며 그녀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녀 곁을 지켰다. 클라라가 죽던 날 브람스는 나의 삶의 가장 아름다운 체험이요 가장 위대한 자산이며 가장 고귀한 의미를 상실했다하는 말을 남기며 이듬해 그 자신 또한 클라라의 뒤를 따르게 된다.

 

스승인 슈만의 아내, 연상의 여인,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클라라를 가슴에 품고 평생 독신으로 살다 간 브람스, 그래서 더욱 깊이 있는 애절한 형언할 수 없는 가슴속의 사랑을 표현한 그의 음악은 연주를 할수록 가슴에 깊이 그 자국이 남는다. 올해가 슈만의 해라서 필자 또한 그의 음악을 연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연구를 하면서 절대 간과할 수 없었던 음악이 바로 브람스의 음악이었다. 올해의 슈만 작품 연주에 이어 내년에는 브람스의 오르간 곡을 다시 연주해 보고픈 생각이 든다.



@ 오르가니스트 박옥주


박옥주 블로그 가기(Naver)


박옥주 블로그 가기 (Daum)






[출처] 음악사 2- 브람스와 슈만 그리고 클라라 (락()카페) |작성자 도토리

[출처] 음악사 2- 람스와 슈만 그리고 클라라 (락()카페) |작성자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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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과 뮤지컬, 전통가락의 만남
해학 가득한 노랫말, 흥겨우면서도 가슴 찡한 선율!
눈물과 웃음이 함께하는 합창뮤지컬 진주난봉가!

제 13회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정기연주회가 8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막을 올립니다.

합창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시집살이 서사민요 "진주난봉가"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작곡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작곡가 노선락과 함께하는 이번 정기연주회에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7월 31일까지 SAC Ticket(www.sacticket.co.kr), 맥스티켓(www.maxticket.com),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옥션티켓(ticket.auction.co.kr) 4개 사이트에서 조기예매로 20% 할인된 티켓을 구매하실 수 있으십니다.(티켓 : 5만원, 15천원)

2007년도 공연 동영상 보기 : http://www.mgoon.com/view.htm?id=475424

공연문의 : www.umma.or.kr  / umma19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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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84주년 기념 음악회에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출연했습니다.
박옥주 선생님께서 오르간으로 편곡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었지요.

작년 경동교회에서의 초연, 이번에 두번째 연주라 조금 여유롭게 할 수 있을줄 알았지만
'라이브', 팽팽한 긴장감과 좋은 연주에 대한 욕심때문인지 이번 연주도 녹녹치 않았습니다.

이건용 음악감독님께서 주제 선율과 의미, 작곡의 배경 등을 설명해주셔서, 곡에 대한 이해가 더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초반 약간의 말썽이 있었던 오르간이 언제 그랬냐는 듯 연주 내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줬다는데요. 박옥주 선생님 말씀처럼 오르간 연주는 하늘이 도와야 할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성공회 주교좌성당의 성 니콜라성가대와 성 세실리아성가대와 함께했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84주년 기념 음악회의 감동을 사진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사진은 서울주교좌성당 사진첩에서 발췌했습니다.)

*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전경



 *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던 합창단과 홍준철 지휘자


 * 솔리스트와 오르간 전경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http://www.cathedral.or.kr/?mid=photos&page=2&document_srl=31209  이동해주세요!

@ 오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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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1년 조금 넘은 단원이지만, 올해 상반기 신입단원분들은 그 누구보다더 열심히 참여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창 정기연주회 연습 때문에 많이들 바쁘시고, 파트가 다르면 마음은 안그렇지만 인사 외에 소소하고 즐거운 살아 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일명 "음마 릴레이 에세이"에서 만나는 단원들의 이야기!
소수정예이지만 음마의 튼튼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테너의 신입 유병철 단원의 스페인 여행기입니다!
@ 오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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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원이 된다는 것.

 
왜 사람들은 합창을 좋아하고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는 것일까? 바들바들 떨면서 오디션을 보고 하루하루를 초조히 기다리다가 합격통지를 받으면 세상에 둘도 없이 기뻐하고 그다음부터는 독재에 가까운 지휘자의 까다로운 지시를 받아들이는 것일까? 호박씨 까먹는 것처럼 무대는 순간이요 연습은 영원한데 그 긴 시간을 참아내느냔 말이다. ‘군대와 음악은 독재해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합창단 생활이 빡쎈편인데도 말이다.

나는 이 이유를 ‘행복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하고 싶다. 음악에서 나를 느끼고 싶고, 음악에서 나의 존재를 만들어 가고 싶은 욕망에 기인한다. 무리 속에서 나를 찾는 길이요. 일상을 떠나는 엑스타시(황홀경)을 경험하기 위해서요, 다시금 삶의 힘을 얻기 위함이다.


음악은 듣는 것도 감동 있지만 음악을 만드는 것은 더 큰 감동이 있다. 바로 나와 주변에서 화성덩어리가 울려 퍼지고 그 겹겹이 쌓이고 울리는 파동이 온몸으로 퍼져가는 경험을 해보면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얻는다. 그것은 전혀 버전이 다른 행복함이다. 하여 좋은 단원들과 좋은 지휘자 좋은 반주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음악세계는 기쁨 그자체이요.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며, 살아있음에 감사한 이유가 된다.  

나는 합창단 엠티 때에는 작은 음악회를 준비한 적이 있는데 단 몇 명만의 관중을 위하여 합창단이 노래를 해주는 형태로 강원도 요가수련원 원장 부부나, 만해마을 문인 등등 앞에서 합창을 한 적이 있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바로 앞에서 울리는 합창을 들은 이들은 ‘ 무차별하게 나를 무장 해제 시키는 힘’,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 ‘이제는 더 살지 않아도 여한이 없다.’라고 말하거나 아예 눈물만 흘리면서 ‘고마워요.....’라는 말을 반복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것은 부(富)나 권력(勸力)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근원적인 행복이다. 문화적으로 풍성한 영양분을 만들어 나누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덕목에 속한다. 배고픈 이에게는 밥이 필요하고 영혼이 고픈 이는 음악이 필요하다. 이 영혼의 밥인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합창단원들이다. 나도 먹고 남들이 다 먹어도 남기만 하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처럼 음악은 귀가 있고 들으려고만 한다면 그 수가 몇 명이든 반복해서 배불러지고 누구라도 행복해진다.

그러니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은 음악을 통한 숭고한 삶을 살겠다는 자기 결심이며 나누고 베푸는 기쁨을 찾기 위한 시작인 것이다.

합창은 더없이 집단적이며 또한 개별적인 음악이다. 나를 녹여 전체를 만들지만 결코 내가 없어지지 않는 오히려 더 또렷이 대비되는 존재감을 느낀다. 반은 ‘나는 너다’가 반은 ‘나는 나다’가 존재하는 절묘한 시점에 합창이 있다. 그곳은 혼자가 아닌 우리와 나도 있는, 그래서 매이거나 외톨이가 되지 않는 진정한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그 지점에서 만들어진 음악은 숭고하고 향기가 나며 아름답다. 이 음악은 파동이 되어 나의 온몸을 감싸고 나의 세포 분자들을 흔들어 몸과 마음을 정화(format)시킨다. 

이러한 음악을 하는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은 더없이 거룩한 일이요. 자기 수련의 문을 여는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합창단원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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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인자한 웃음으로 맞이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음마의 음악진분들은 모두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계시지요!) 전문가의 귀로 듣는 소리는 좀 아쉬울 듯 한데, 마음으로 들으시는지 항상 좋다고 하십니다. 

소식지를 기획하면서 음악진 분들의 말씀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했습니다! 
음악이있는마을 단원이기에 가능했습니다! (무조건 요청하기!)

음악이있는마을의 음악감독님이신 이건용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오숙현



음악을 알면 - 이건용 (작곡가, 음악이있는마을 음악감독)
 


음악을 아는 사람들은 슬픔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 무슨 특별히 슬픈 일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막연한 슬픔이랄까요? 모차르트의 느린 2악장을 들으면 느껴지는 무엇,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들으면 상기되는 무엇, 그것을 슬픔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막연한 슬픔이 이라는 거지요.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는 슬픈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음악에서의 슬픔은 너무나 좋습니다. 오히려 행복하지요. 슬픈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해 하는 것,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슬픔을 모르는 사람은 음악을 들을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삶을 조용히 음미해 보면 그려내는 것이지요.

 

음악을 아는 사람들은 삶의 약동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이 약동도 이유가 없습니다. 슬픔과 더불어 삶의 본질적인 모습 중의 하나입니다. 봄에 꽃이 피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가슴이 뛰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무수히 많은 곤충과 짐승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낳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다만 살아있는 것이니까 삶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음악에는 그러한 힘이 있습니다. 음악은 시작하고, 자라고, 커지고, 작아지고, 다시 커지고, 높아지고, 폭발하고, 낮아지고, 낮아듭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음악은 원래 그런 것입니다. 그러려고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음악에는 삶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음악을 아는 사람은 균형을 압니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일년 열두달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항상 폭풍이 불지도 않습니다. 들판에는 무수히 많은 꽃들이 핍니다. 개망초만 피는 것 같다가도 또 언제 보면 달맞이꽃이 사방에 고개를 들고 또 좀 지나면 억새가 눈부시게 피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혹은 자연스러운 것은 지나치지 않습니다. 벚꽃이 아무리 좋아도 며칠 내에 집니다. 그리고 온 천지에 벚꽃만 있다면 그것 역시 지겨운 일일 것입니다. 음악의 기술은 균형의 기술입니다. 크게 하고 싶으면 먼저 작은 것을 취해야 합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감추어 두어야 합니다. 반복이 잦아지면 의미가 적어집니다. 이따금 균형 자체도 깨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균형 자체도 지나치면 안되니까요.

 

특히 합창은 균형의 연습입니다. 자신의 목소리가 한 파트 안에서 적당히 자리잡아야 합니다. 커도 안되고 작아도 안됩니다. 낮아도 안되고 높아도 안됩니다. 그렇게 모인 한 파트의 소리가 다른 파트와 섞입니다. 그 섞임이 조화로워야 합니다. 어떤 때는 베이스가 더 잘 들려야 하고 어떤 때는 소프라노가 살아야 합니다. 소프라노가 바쁠 때 다른 파트는 적당히 물러서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대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시시각각 변해가며 음악이 만들어집니다. 그 균형의 세부사항을 일일이 다 밝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무수한 균형 속에서 우리는 음악을 듣고 만듭니다.

 

<음악이있는마을>에서 산다는 것은 그런 환경 속에서 산다는 뜻입니다. 삶의 슬픔과 약동을 알며 그 안에서 균형을 체험하고 몸소 이루면서 산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여러분과 같이 하는 이 마을의 삶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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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3개월만에 찾아뵙는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소식지 樂村입니다!
어느 덧 장마와 폭염을 번갈아가며 기다리고 있는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은 8월 29일에 있을 제13회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며 뜨겁게 달리고 있습니다. 더위에도 지지않는 열정의 음악마을에 지난 3개월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유익한 칼럼들과 함께 樂村 2010년 2호를 발행합니다!!



1. [이건용 칼럼] 음악을 알면

언제나 인자한 웃음으로 맞이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음마의 음악진분들은 모두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계시지요!) 전문가의 귀로 듣는 소리는 좀 아쉬울 듯 한데, 마음으로 들으시는지 항상 좋다고 하십니다. 

소식지를 기획하면서 음악진 분들의 말씀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했습니다!  음악이있는마을 단원이기에 가능했습니다! (무조건 요청하기!)

음악이있는마을의 음악감독님이신 이건용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눌러주세요!]




2. [홍준철 칼럼]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

예술가 안에는 여러 장르가 있고, 그 중 음악가 안에서도 작곡가와 연주가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또 몸을 악기로 연주하는 사람들 안에서도 음악의 종류나 창법에 따라 성악가나 소리꾼, 혹은 가수라고 불리우기도 하지요.
수많은 가창의 분야 속에서 우리는 어째서 합창단 속에 있는걸까요?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홍준철 선생님께 들어봅니다.   [눌러주세요!]







3. [박옥주 칼럼] 한 작곡가의 애절한 혼자 사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누구나 알만한 사람의 이야기라면 지금까지 상상했던 모습과 알고 있던 사실들과 견주어 누군가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상상에 상상을 더하게 됩니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아주 흥미로운 주제 아닌가요?

지금부터 박옥주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 봅시다!
[눌러주세요]





4. [음마 릴레이 에세이 2탄] 좋은 연주는 좋은 인상에서


보는 사람까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마법을 부리시는 음악이있는마을의 큰언니이시자 알토 파트장이신 한혜숙님의 밝고, 맑고, 따뜻한 미소의 비밀이 드디어 공개됩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누가누가 더 자신있는 얼굴로, 웃는 얼굴로 무대위에 서는지, 봐야하지 않을까요? [눌러주세요!]




5. [음마 릴레이 에세이 3탄] 스페인여행기


저도 이제 1년 조금 넘은 단원이지만, 올해 상반기 신입단원분들은 그 누구보다더 열심히 참여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창 정기연주회 연습 때문에 많이들 바쁘시고, 파트가 다르면 마음은 안그렇지만 인사 외에 소소하고 즐거운 살아 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일명 "음마 릴레이 에세이"에서 만나는 단원들의 이야기!
소수정예이지만 음마의 튼튼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테너의 신입 유병철 단원의 스페인 여행기입니다! [눌러주세요!]





6. 끊이지 않는 경사, 혼사가 있는 마을!

   지난 4월 24일은 음악마을에 또 한번 경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바로 알토 조희승 단원의 결혼식이 있었는데요. 2009년 음악이있는마을의 기획팀장으로 열심히 뛰면서도 천생연분인 신랑님과 알차게 사랑도 키워간 조희승단원은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축가와 존경하는 이강숙 단장님의 특별한 주례로 더욱 기쁘고 행복한 결혼식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행복한 4월의 신부 조희승단원은 결혼 후에도 빠른 귀가와 요리에 대한 관심 등 여러 가지 다른 면모로 동료단원들의 부러운 원성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영원토록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정기자



7.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이 3돌 되었어요!!!

2010년 4월 26일,
장마비처럼 주룩주룩 장대비가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 3주년을 맞았다는데, 서울 음마 주민들이 찾아뵙지 않을 수가 있나요?
홍준철 선생님과 임원진분들, 그리고 합창단의 큰 형님이신 김흔식 형님까지 발걸음 하시어, 과천 음마의 3주년을 축하드렸습니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 3주년 기념 축사 전문을 읽기 편하게 조금 수정해봤습니다. [눌러주세요!]



8. 다시 울려퍼진 오르간으로 듣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지난 5월 2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84주년 기념 음악회에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출연했습니다. 박옥주선생님께서 오르간으로 편곡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었지요.
이건용 음악감독님께서 주제 선율과 의미, 작곡의 배경 등을 설명해주셔서, 곡에 대한 이해가 더 크지 않았나 싶은데요, 성공회 주교좌성당의 성 니콜라성가대와 성 세실리아성가대와 함께했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84주년 기념 음악회의 감동을 사진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눌러주세요!]



9. 스승의 날 행사, 레나테 홍 할머니를 만나다.


5월 18일 음악이있는마을 연습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넘쳐흐르고 있었습니다.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출석률 100%의 단원이라도 자주 뵙기는 어렵다는 단장 이강숙선생님, 음악감독 이건용선생님, 기획감독 홍승찬선생님까지 든든한 음악진 선생님들께서 오시는 날이었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2009년 12회 정기연주회 'Dream, Dream, Dream!'으로 음악이있는마을과 더욱 깊~은 인연을 맺게 되신 작곡가 강은수선생님과 2010년 13회 정기연주회 '진주난봉가'의 작곡가 노선락선생님까지 함께 자리해주시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 따로 없는 상황이었답니다.

거기에 지난 12회 정기연주회에서 불렀던 "짧은 만남, 긴 이별, 영원한 동행"이라는 곡의 주인공이신 레나테 홍 할머니께서 아드님과 함께 방한하신 차에 강은수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연습실에 찾아와주셨지요. 레나테 홍 할머니는 독일에서 북한 유학생이었던 남편과 결혼생활 1년만에 남편이 북으로 송환되고, 이후 50여년을 자녀를 키우며 기다려온 사연으로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 된 적이 있습니다. 사연을 알고 노래를 부를 때만 하더라도 주인공을 직접 만나 뵐 일이 생길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무척이나 가슴 떨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그 분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노래를 들려드렸습니다.
                                                                                                                                              @ 정기자



10. [연주회 리뷰] 과천 음악이있는마을 정기연주회를 보고

형제 합창단이라고 할 수 있는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의 정기연주회가 지난 6월에 있었습니다. 월드컵 개막에 첫번째 한국전이 열리는 날, 더군다나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던 그날, 즐겁고 따뜻하고 흥겨운 연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 제2회 정기연주회의 관객에게 연주회 리뷰를 요청했습니다. 어떤 연주였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모두 주목해주세요. ~








11. 음악이있는마을, 졸업연주회에 서다

2010년 상반기, 정기연주회 준비가 진행되는 사이 음악이있는마을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있어 힘을 모았습니다.

5월 31일 성공회대학교내 성미가엘성당에서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 교회음악과 김형주님의 졸업연주를, 6월 19일에는 중앙대학교내 영신관내 대학교회에서 중앙대학교 음악대학원 음악학과 이수현님의 졸업연주를 함께 했습니다.
충분한 연습이 되었을지 다소 걱정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으나 음악이있는마을 전단원과 두 예비지휘자님의 열정과 노력으로 집중력있게 졸업연주를 마쳤습니다.
두 분의 앞날에 음악의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 정기자



12. 음악마을 정식 이주자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올해 상반기 오디션을 당당히 통과하여 지난 4월 악촌에서는 신입단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혀주셨던 여러 분들을 기억하시나요?
 당사자들에게는 기나긴 시간인 3개월이 어느덧 흘러, 성실하게 임해주셨던 일곱분께서 당당히 정단원으로 임명받으셨습니다.
 소프라노의 김은화단원, 이새롬단원, 장혜영단원. 알토의 손미선단원, 온우사단원, 윤영선단원, 이정미단원. 이제는 명실공히 든든한 음마의 전력이 되신 여러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정기자




13. 생일 축하합니다~♪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에서는 매월 마지막주 연습일에 그 달 생일이셨던 단원분들을 함께 축하드리며 작은 선물도 드리고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진심을 담아 1년의 하루, 태어난 날을 서로 축하하는 일은 단원들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매월 케이크까지 준비해주시는 친교부장님, 감사합니다~
@ 정기자

합창과 뮤지컬, 전통가락의 만남
해학 가득한 노랫말, 흥겨우면서도 가슴 찡한 선율!
눈물과 웃음이 함께하는 합창뮤지컬 진주난봉가!


서양양식, 한국양식, 가요양식, 재즈, 랩까지 다양한 합창곡으로 버무려진 ‘ 진주난봉가’가
합창양식의 백화점처럼 각색한 합창이 등장하여 재미있고, 해학과 웃음 그리고 감동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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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편집실 이야기] 2010. 07 악촌발행기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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