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울다가 또 울다가 웃는 지상 최초 최대의 판타스틱 합창 뮤지컬 '진주난봉가' 개봉 박두
....쨘짜라쨘!! ...
안보면 평생후회.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 홍마에


바삐 뛰는 기획팀!
나를 무지 미워할거다.
원고 제출도 꼴등. 편집후기도 꼴등.
그래도 음악은 젤루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용서해주시길...
알찬 내용이 많을 듯 하다.

@ jooky


처음 쓰게된 글로 여러분을 만나게 되서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도 음마 소식지 많이 많이 번창하세요~

@ YOU병철~


놀 것이 없어야 일이 진행됩니다.
pmp 배터리 떨어진 상태로 비오는 저녁의 163번 버스안.
무지 골똘히 열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주위에서 보기에는 좀 무서웠을수도 있겠다;;.
(격렬히 눈을 굴리고 갑자기 멍 때리며 먼산보다 문득 미친듯이 메모하고 고개는 계속 갸웃갸웃)
좀더 효율이 좋은 사람이 되어봅시다. 파이팅!

@ 정기자


예전에 그냥 무심코 흘려 버렸던 시간을 지금 가지고와 사용하면 좋겠다.
지금보다 조금 젋었던 시절의 남아돌던 체력을 지금 가지고 와 사용하면 좋겠다.
생각이 너무 많아 잠못이루던 그때의 생각들을 지금 가지고 와 원고 썼으면 좋겠다.

지나고 나면 지금 이 순간도 끌고와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운 시간이 오겠지!

@ 점점 어깨가 무거워지고 마음이 답답해져 오는 편집장(?) 오숙현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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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까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마법을 부리시는 음악이있는마을의 큰언니이시자 알토 파트장이신 한혜숙님의 밝고, 맑고, 따뜻한 미소의 비밀이 드디어 공개됩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누가누가 더 자신있는 얼굴로, 웃는 얼굴로 무대위에 서는지, 봐야하지 않을까요?

  @ 오숙현



우리 집 TV 위엔 큰 액자가 하나 놓여 있다.
그 속엔 특이하게 우리 가족 "사진"이 아닌, 우리 가족들의 얼굴을 그린 "그림" 이 들어있다.

몇 년 전 휴가 차 제주도에 갔을 때의 일이다.
중문 단지에서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그 후에도 그 곳에서 늦은 시간까지 한참 더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지칠 대로 지쳐서 호텔로 돌아가는 도중, 우연히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한 아저씨를 만났다.

장난기 섞인 만화와 같은 캐리커처가 아닌, 마치 사진으로 찍은 듯, 연필로 진짜 초상화를 그리는 아저씨다.
신기하게도 그의 연필이 하얀 백지에서 몇 번만 움직이면, 앞에 앉은 사람의 얼구로가 너무나 똑같은 모습이 화폭에 그려졌다.

우리 가족 모두는 그 아저씨에게 필이 꽂혀 시선이 그 분의 연필 위에 멎어 버렸고, 아저씨의 그림을 구경하느라 그 자리를 얼마간 떠나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결국 호기심에 남편은 지금이 몇 시인 줄도 잊은 채, 비싼 돈을 지불하고는 당장 우리 가족 얼굴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엄청나게 큰 종이에 먼저 남편의 얼굴 그리는데 약 30여분 소요,
다음으로 막내 딸 얼굴 그리는데 약 40분 소요...  시간은 벌써 밤 12시가 넘어가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내 눈도 가물가물...  그림 그리는 아저씨 눈도 가물가물...

게다가 그 야심한 밤에 설마 내 얼굴이 화폭에 담겨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해 화장도 제대로 안한 그야 말로 거의 쌩얼인 후진(?) 얼굴이(안타깝게도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은 너무 멀어 그림을 위한 갑작스런 변장(?)은 결코 무리였다.. ㅠ,.ㅠ) 고스란히 화폭에 담기고 말았다.

내가 봐도 하루종일 피곤에 지치고 찌들어 초라하기 그지없는 참 못난 얼굴이었다.
피곤한 상태에서 억지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림 속의 표정이 그리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내 얼굴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다시 그려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바로 그 당시의, 다시 보고 싶지도 않은 내 얼굴이 박혀 있는 가족 그림이 지금 우리집 TV 위에 덩그러니 걸려있다.

그 그림을 바라보면서 늘 "저게 정말 내 얼굴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처음엔 참 인정하기 싫었는데, '평소에 내가 예상치 못하면서 무의식중에 지어내는 표정이 정말 저 모습이라면?' 하는 끔찍한 생각에 그림을 볼 때마다 이제부터라도 얼굴 표정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조심 또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거의 매일 품게 되었다.

그 후 몇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사진과 나를 번갈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편이

"참 신기하네... 어느 날부터 당신 얼굴에 저 피곤한 인상이 없어졌어~" 그러는 거다.

오직 큰 바위 얼굴만 평생 바라보면서 그 얼굴이 되기를 꿈꾸며 살던 사람이 세월이 흐르자 자신도 모르게 자기 얼굴이 큰 바위 얼굴과 꼭 같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더니...  참으로 신기하게도 인상은 정말 언젠가는 자신의 머릿속에 품은 생각대로 그려지는 모양이다.

지난번 새로 들어온 한 단원의 후기를 읽던 중 "전달받은 자의 시각"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연주 중 무대위에 있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관객들의 시선이 바로  지금 TV 위 내 못난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시선이 아닐까?

"노래"가 청각적인 전달 수단이라면,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표정과 태도" 즉, 연주자들로부터 풍겨오는 "인상"은 아마도 시각적인 전달 수단이 될 것이다. 이러한 청각적인 전달 수단인 "훌륭한 노래"와 시각적인 전달 수단인 "좋은 인상"이 한데 어우러질 때, 비로소 우리는 이것을 "그들의 연주"라고 부른다.

아무리 청각적인 전달 수단인 노래의 완성도가 높다고 해도, 내 모습 속에 시각적인 전달 수단인 "표정"이 여유롭지 못하고 "태도"가 경직되어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면, 나 한사람의 어색한 인상 때문에 우리 모두의 연주가 관객들에게로의 전달 과정에서 행여 마이너스가 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노릇이다.

다른 가족의 얼굴이 아무리 잘 그려졌어도
내 얼굴 하나가 예쁘지 않으니 그림 전체가 엉망인 것과 같은 이치다.
하여 지금 이 시간부터 난 더 열심히 손거울을 들여다보고 표정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보려 한다.
손거울 뿐 아니라 마음의 거울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려 한다.
행여 나 때문에 우리의 연주가 망쳐지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우리 다 함께 거울 속의 나를 만나자.

그리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자신감 있는 표정과 태도 속에서 뿜어 나오는 열정적인 포스로,
연주 시작 시간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행복의 절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자.

그래서 지휘자님의 평생의 소원대로
이번에야말로 객석에 앉은 사람들 모두를 한 방에 쓰려뜨려 보도록 하자.


2010. 6. 알토 파트장 한혜숙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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