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원이 된다는 것.

 
왜 사람들은 합창을 좋아하고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는 것일까? 바들바들 떨면서 오디션을 보고 하루하루를 초조히 기다리다가 합격통지를 받으면 세상에 둘도 없이 기뻐하고 그다음부터는 독재에 가까운 지휘자의 까다로운 지시를 받아들이는 것일까? 호박씨 까먹는 것처럼 무대는 순간이요 연습은 영원한데 그 긴 시간을 참아내느냔 말이다. ‘군대와 음악은 독재해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합창단 생활이 빡쎈편인데도 말이다.

나는 이 이유를 ‘행복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하고 싶다. 음악에서 나를 느끼고 싶고, 음악에서 나의 존재를 만들어 가고 싶은 욕망에 기인한다. 무리 속에서 나를 찾는 길이요. 일상을 떠나는 엑스타시(황홀경)을 경험하기 위해서요, 다시금 삶의 힘을 얻기 위함이다.


음악은 듣는 것도 감동 있지만 음악을 만드는 것은 더 큰 감동이 있다. 바로 나와 주변에서 화성덩어리가 울려 퍼지고 그 겹겹이 쌓이고 울리는 파동이 온몸으로 퍼져가는 경험을 해보면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얻는다. 그것은 전혀 버전이 다른 행복함이다. 하여 좋은 단원들과 좋은 지휘자 좋은 반주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음악세계는 기쁨 그자체이요.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며, 살아있음에 감사한 이유가 된다.  

나는 합창단 엠티 때에는 작은 음악회를 준비한 적이 있는데 단 몇 명만의 관중을 위하여 합창단이 노래를 해주는 형태로 강원도 요가수련원 원장 부부나, 만해마을 문인 등등 앞에서 합창을 한 적이 있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바로 앞에서 울리는 합창을 들은 이들은 ‘ 무차별하게 나를 무장 해제 시키는 힘’,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 ‘이제는 더 살지 않아도 여한이 없다.’라고 말하거나 아예 눈물만 흘리면서 ‘고마워요.....’라는 말을 반복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것은 부(富)나 권력(勸力)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근원적인 행복이다. 문화적으로 풍성한 영양분을 만들어 나누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덕목에 속한다. 배고픈 이에게는 밥이 필요하고 영혼이 고픈 이는 음악이 필요하다. 이 영혼의 밥인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합창단원들이다. 나도 먹고 남들이 다 먹어도 남기만 하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처럼 음악은 귀가 있고 들으려고만 한다면 그 수가 몇 명이든 반복해서 배불러지고 누구라도 행복해진다.

그러니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은 음악을 통한 숭고한 삶을 살겠다는 자기 결심이며 나누고 베푸는 기쁨을 찾기 위한 시작인 것이다.

합창은 더없이 집단적이며 또한 개별적인 음악이다. 나를 녹여 전체를 만들지만 결코 내가 없어지지 않는 오히려 더 또렷이 대비되는 존재감을 느낀다. 반은 ‘나는 너다’가 반은 ‘나는 나다’가 존재하는 절묘한 시점에 합창이 있다. 그곳은 혼자가 아닌 우리와 나도 있는, 그래서 매이거나 외톨이가 되지 않는 진정한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그 지점에서 만들어진 음악은 숭고하고 향기가 나며 아름답다. 이 음악은 파동이 되어 나의 온몸을 감싸고 나의 세포 분자들을 흔들어 몸과 마음을 정화(format)시킨다. 

이러한 음악을 하는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은 더없이 거룩한 일이요. 자기 수련의 문을 여는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합창단원은 행복하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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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3개월만에 찾아뵙는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소식지 樂村입니다!
어느 덧 장마와 폭염을 번갈아가며 기다리고 있는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은 8월 29일에 있을 제13회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며 뜨겁게 달리고 있습니다. 더위에도 지지않는 열정의 음악마을에 지난 3개월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유익한 칼럼들과 함께 樂村 2010년 2호를 발행합니다!!



1. [이건용 칼럼] 음악을 알면

언제나 인자한 웃음으로 맞이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음마의 음악진분들은 모두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계시지요!) 전문가의 귀로 듣는 소리는 좀 아쉬울 듯 한데, 마음으로 들으시는지 항상 좋다고 하십니다. 

소식지를 기획하면서 음악진 분들의 말씀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했습니다!  음악이있는마을 단원이기에 가능했습니다! (무조건 요청하기!)

음악이있는마을의 음악감독님이신 이건용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눌러주세요!]




2. [홍준철 칼럼]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

예술가 안에는 여러 장르가 있고, 그 중 음악가 안에서도 작곡가와 연주가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또 몸을 악기로 연주하는 사람들 안에서도 음악의 종류나 창법에 따라 성악가나 소리꾼, 혹은 가수라고 불리우기도 하지요.
수많은 가창의 분야 속에서 우리는 어째서 합창단 속에 있는걸까요?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홍준철 선생님께 들어봅니다.   [눌러주세요!]







3. [박옥주 칼럼] 한 작곡가의 애절한 혼자 사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누구나 알만한 사람의 이야기라면 지금까지 상상했던 모습과 알고 있던 사실들과 견주어 누군가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상상에 상상을 더하게 됩니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아주 흥미로운 주제 아닌가요?

지금부터 박옥주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 봅시다!
[눌러주세요]





4. [음마 릴레이 에세이 2탄] 좋은 연주는 좋은 인상에서


보는 사람까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마법을 부리시는 음악이있는마을의 큰언니이시자 알토 파트장이신 한혜숙님의 밝고, 맑고, 따뜻한 미소의 비밀이 드디어 공개됩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누가누가 더 자신있는 얼굴로, 웃는 얼굴로 무대위에 서는지, 봐야하지 않을까요? [눌러주세요!]




5. [음마 릴레이 에세이 3탄] 스페인여행기


저도 이제 1년 조금 넘은 단원이지만, 올해 상반기 신입단원분들은 그 누구보다더 열심히 참여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창 정기연주회 연습 때문에 많이들 바쁘시고, 파트가 다르면 마음은 안그렇지만 인사 외에 소소하고 즐거운 살아 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일명 "음마 릴레이 에세이"에서 만나는 단원들의 이야기!
소수정예이지만 음마의 튼튼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테너의 신입 유병철 단원의 스페인 여행기입니다! [눌러주세요!]





6. 끊이지 않는 경사, 혼사가 있는 마을!

   지난 4월 24일은 음악마을에 또 한번 경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바로 알토 조희승 단원의 결혼식이 있었는데요. 2009년 음악이있는마을의 기획팀장으로 열심히 뛰면서도 천생연분인 신랑님과 알차게 사랑도 키워간 조희승단원은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축가와 존경하는 이강숙 단장님의 특별한 주례로 더욱 기쁘고 행복한 결혼식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행복한 4월의 신부 조희승단원은 결혼 후에도 빠른 귀가와 요리에 대한 관심 등 여러 가지 다른 면모로 동료단원들의 부러운 원성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영원토록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정기자



7.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이 3돌 되었어요!!!

2010년 4월 26일,
장마비처럼 주룩주룩 장대비가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 3주년을 맞았다는데, 서울 음마 주민들이 찾아뵙지 않을 수가 있나요?
홍준철 선생님과 임원진분들, 그리고 합창단의 큰 형님이신 김흔식 형님까지 발걸음 하시어, 과천 음마의 3주년을 축하드렸습니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 3주년 기념 축사 전문을 읽기 편하게 조금 수정해봤습니다. [눌러주세요!]



8. 다시 울려퍼진 오르간으로 듣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지난 5월 2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84주년 기념 음악회에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출연했습니다. 박옥주선생님께서 오르간으로 편곡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었지요.
이건용 음악감독님께서 주제 선율과 의미, 작곡의 배경 등을 설명해주셔서, 곡에 대한 이해가 더 크지 않았나 싶은데요, 성공회 주교좌성당의 성 니콜라성가대와 성 세실리아성가대와 함께했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84주년 기념 음악회의 감동을 사진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눌러주세요!]



9. 스승의 날 행사, 레나테 홍 할머니를 만나다.


5월 18일 음악이있는마을 연습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넘쳐흐르고 있었습니다.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출석률 100%의 단원이라도 자주 뵙기는 어렵다는 단장 이강숙선생님, 음악감독 이건용선생님, 기획감독 홍승찬선생님까지 든든한 음악진 선생님들께서 오시는 날이었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2009년 12회 정기연주회 'Dream, Dream, Dream!'으로 음악이있는마을과 더욱 깊~은 인연을 맺게 되신 작곡가 강은수선생님과 2010년 13회 정기연주회 '진주난봉가'의 작곡가 노선락선생님까지 함께 자리해주시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 따로 없는 상황이었답니다.

거기에 지난 12회 정기연주회에서 불렀던 "짧은 만남, 긴 이별, 영원한 동행"이라는 곡의 주인공이신 레나테 홍 할머니께서 아드님과 함께 방한하신 차에 강은수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연습실에 찾아와주셨지요. 레나테 홍 할머니는 독일에서 북한 유학생이었던 남편과 결혼생활 1년만에 남편이 북으로 송환되고, 이후 50여년을 자녀를 키우며 기다려온 사연으로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 된 적이 있습니다. 사연을 알고 노래를 부를 때만 하더라도 주인공을 직접 만나 뵐 일이 생길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무척이나 가슴 떨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그 분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노래를 들려드렸습니다.
                                                                                                                                              @ 정기자



10. [연주회 리뷰] 과천 음악이있는마을 정기연주회를 보고

형제 합창단이라고 할 수 있는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의 정기연주회가 지난 6월에 있었습니다. 월드컵 개막에 첫번째 한국전이 열리는 날, 더군다나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던 그날, 즐겁고 따뜻하고 흥겨운 연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 제2회 정기연주회의 관객에게 연주회 리뷰를 요청했습니다. 어떤 연주였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모두 주목해주세요. ~








11. 음악이있는마을, 졸업연주회에 서다

2010년 상반기, 정기연주회 준비가 진행되는 사이 음악이있는마을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있어 힘을 모았습니다.

5월 31일 성공회대학교내 성미가엘성당에서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 교회음악과 김형주님의 졸업연주를, 6월 19일에는 중앙대학교내 영신관내 대학교회에서 중앙대학교 음악대학원 음악학과 이수현님의 졸업연주를 함께 했습니다.
충분한 연습이 되었을지 다소 걱정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으나 음악이있는마을 전단원과 두 예비지휘자님의 열정과 노력으로 집중력있게 졸업연주를 마쳤습니다.
두 분의 앞날에 음악의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 정기자



12. 음악마을 정식 이주자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올해 상반기 오디션을 당당히 통과하여 지난 4월 악촌에서는 신입단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혀주셨던 여러 분들을 기억하시나요?
 당사자들에게는 기나긴 시간인 3개월이 어느덧 흘러, 성실하게 임해주셨던 일곱분께서 당당히 정단원으로 임명받으셨습니다.
 소프라노의 김은화단원, 이새롬단원, 장혜영단원. 알토의 손미선단원, 온우사단원, 윤영선단원, 이정미단원. 이제는 명실공히 든든한 음마의 전력이 되신 여러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정기자




13. 생일 축하합니다~♪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에서는 매월 마지막주 연습일에 그 달 생일이셨던 단원분들을 함께 축하드리며 작은 선물도 드리고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진심을 담아 1년의 하루, 태어난 날을 서로 축하하는 일은 단원들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매월 케이크까지 준비해주시는 친교부장님, 감사합니다~
@ 정기자

합창과 뮤지컬, 전통가락의 만남
해학 가득한 노랫말, 흥겨우면서도 가슴 찡한 선율!
눈물과 웃음이 함께하는 합창뮤지컬 진주난봉가!


서양양식, 한국양식, 가요양식, 재즈, 랩까지 다양한 합창곡으로 버무려진 ‘ 진주난봉가’가
합창양식의 백화점처럼 각색한 합창이 등장하여 재미있고, 해학과 웃음 그리고 감동을 선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배너를 클릭해주세요!





15. [편집실 이야기] 2010. 07 악촌발행기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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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찾아뵙는 음마소식입니다. ^^ 지난 7월의 정기연주회 이후 우리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근황이 몹시 궁금하셨죠? 오늘 그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 제12회 정기연주회 <Dream, Dream, Dream> 성황리에 마쳐

지난 7월 5일(일) 오후 8시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제12회 정기연주회는 첫 곡부터 마지막 앙코르 곡까지 모든 곡을 작곡가 강은수의 곡으로 채운 매우 이례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창작합창곡을 연주하는 것을 소임으로 생각하는 우리 음악마을에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었지만 또한 힘겨운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작곡가 강은수와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결합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셨고, 연주에 대한 반응 역시 좋았습니다. 음악적 성취와 대중적 호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나 할까요? ^^

이쯤에서 정기연주회 직전에 정단원 위촉을 받은 2009년에 입단한 새내기 단원들의 소감을 한 번 들어볼까요? 음마의 하민영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눌러주세요!  

◆ '혼사'가 있는 마을 ... 유혜미, 김종은 단원, 과천음마 유호근 지휘자 결혼

애인이 있는 사람에게 신입단원 면접 때 꼭 묻는 것이 있습니다. "결혼하셔도 합창단 활동을 계속하실 겁니까?" 꼭 결혼이 문제인 것은 아니겠지요. 생활의 한 부분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면 합창단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결혼도 다만 그러한 변화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문제 없습니다! 합창단에 뼈를 묻겠습니다!" ㅋㅋ

알토의 신입단원 유혜미 양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아마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정기연주회와 함께 결혼, 그리고 신랑과 함께 떠날 유학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정기연주회를 마치고서 한 명의 단원이 결혼과 함께 합창단을 떠났습니다. (훌쩍T.T) 음마의 강형준 객원리포터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눌러주세요!

지난 9월 19일에는 두 사람이 결혼을 했습니다. 한 사람은 또 다른 신입단원 소프라노 김종은 양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한때 우리 음악마을에서 함께 노래했던 과천음마의 유호근 지휘자였습니다. 같은 날 두 사람이 결혼하는 바람에 소프라노에서는 비공개 파트방에서 회의를 통해 나름대로 인원을 나눠서 사절단을 파견했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 김종은 양의 결혼식에 관해서는 신랑이 엄청난 미남이라는 것 외에 아쉽게도 별다른 제보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만, 유호근 지휘자의 결혼식과 관련해서는 특종 사진이 하나 입수되었습니다. 신랑 신부가 자리를 바꿔서 섰다는데요, 아무래도 유 지휘자가 '양처'로 살게 될 것 같습니다.

◆ 여해 강원용 목사 3주기 추모예배에서 살렘미사 연주

지난 8월 17일 월요일 저녁 8시에 서울 장충동에 있는 경동교회에서는 그 교회의 원로목사이자 우리와 인연이 깊은 작곡가 강은수의 백부이신 여해 강원용 목사의 3주기 추모예배가 거행되었습니다. 지난 정기연주회 때 초연된 강은수의 살렘미사를 이 예배에서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다시 연주했습니다. 미사곡 사이 사이에 고인을 추모하는 여러 가지 행사를 삽입한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배 전에 먹은 '진수성찬'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날의 연주를 위해 해마다 광복절에 실시되던 음악마을의 여름 단합대회는 새로운 전통이 되어버린 '주말전일연습'으로 대체되었습니다.




◆ 음마가 돌아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2009년 하반기,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두 개의 공연을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따라~

첫 번째로 우리 음악마을의 음악코치인 소프라노 신명순의 독창회를 준비했습니다.

이 연주는 오는 10월 20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서울 정동에 있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립니다. 부제목("나의 노래, 나의 찬양")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신명순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종교적 헌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곡들로 구성되며,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또한 출연합니다. 

이 날은 특별히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창단 13주년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음악마을을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이 아무쪼록 많이 참석하셔서 연주도 감상하시고, 음악마을의 생일도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선보이는 공연은 우리 음악마을의 오르가니스트 박옥주가 계속해서 야심차게 추진중인 프로젝트 <베토벤 교향곡 전곡 오르간 연주>의 제2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입니다.
 
2008년에 이미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운명"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오르간으로 연주한 바 있는 박옥주가 이번에는 경동교회 오르간으로 9번 교향곡 "합창"을 연주합니다.

또한 특기할 만한 사항은 4악장의 합창에 음악마을의 홍준철 지휘자가 한국어 가사를 붙인 것입니다.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서 막연하기만 했던 합창 교향곡의 '합창'을 이제 한국어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합창은 서울 음마와 과천 음마, 그리고 2009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성공회대학교)에서 홍준철 지휘자에게서 합창을 배운 수강생들이 함께 합니다.


◆ 이 사람이 궁금하다! 누구?

2009년 3월, 끈질긴 구애 끝에 정기 오디션이 끝난 후에 음악마을에 들어와서 제12회 정기연주회에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린 그 사람. 신비주의 전략으로 뭇 단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 사람. 베이스의 신성 이준희 단원을 음마의 하민영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눌러주세요!

◆ "음악을 사는 사람들"이 사는 법

2009년 10월 8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성공회대학교 내 성미카엘 성당에서는 우리 음악마을의 세 단원, 테너의 강형준과 베이스의 박태영, 그리고 알토의 김경희 단원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하는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아름다운 테너의 미성과 굵직한 바리톤의 소리가 피아노 선율에 맞춰 오래 준비한 흔적이 역력한 다양한 이탈리아어 가곡들을 청중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날 주목을 받은 사람은 유일하게 음악을 전공으로 배우지 않은 테너 강형준 단원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음악회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워왔"다는 강형준 단원은 이날이 "그 꿈을 실현하는 하루"였다고 고백했습니다. "무대위에서 노래하는 순간순간들이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나이를 먹고 칠순의 할아버지가 되어도 2009년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기억하며 입가에 미소지었으면 합니다." 이때 공연에 참석한 음마 단원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기억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습니다.

앞으로도 음악마을 단원들이 다양한 형식의 음악적 활동들을 '따로 또 같이' 선보이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공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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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9년 6월의 음마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많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제12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행되는 <악촌>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먼저 그 동안의 음악마을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정단원 위촉


올해 초에 입단한 신입단원들 가운데 열세 명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우리 음악마을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여 드디어 정단원이 되었습니다. 3개월 동안 85% 이상 연습에 참여해야 한다는 기준을 만족시킨 열세 명의 수습단원들은 지난 2009년 6월 2일,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치고서 자랑스럽게 정단원 위촉장을 받아 안았습니다.  


이번에 정단원이 된 사람들은 소프라노 오숙현, 박유미, 이세영, 하민영, 김종은, 송민경 님 (이상 여섯 명), 알토 유혜미, 정효진, 김윤숙, 최세경, 김현순, 문혜심 님 (이상 여섯 명), 그리고 테너 김준석 님입니다.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 스승의 날 행사

2009년 5월 12일(화), 연습을 마치고 비잔에서 홍준철, 박옥주, 강은수 선생님을 모시고서 조촐하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이날의 풍경을 우리 음악마을의 예비단원이자 현재 일본에서 유학 중인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알토의 이혜연 단원이 보고합니다. 더 보기


★ '합창하는 주말'(Choir Weekend), 전통으로 자리잡게 될까?

2009년 6월 6일(토), 경동교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간 과장을 섞어서 말하면) 온 종일 합창연습을 하는 새로운 연습방식이 시도되었습니다. 연습 후 먹게 될 장충동 족발에 현혹되어 엉겁결에 소중한 주말 하루를 음마 제단에 바치겠노라고 약속해 버린 단원들은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전의 파트별 연습과 점심식사 후의 전체 연습을 모두 열심히 소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 새우젓과 족발이 넘치는 곳에서 또한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신입 소프라노 박유미 단원이 손수 '고진감래주'를 제작하여 단장님 부재 중에도 폭탄 돌리기 전통이 멈추지 않도록 수고하였습니다. 이날의 사진을 보시려면 클릭!


★ 제12회 정기연주회, 7월 5일(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드림, 드림, 드림? 이번 정기연주회의 제목입니다. 뭘 드리냐고요? 아! 물론 드립니다. 음악을 통해서 여러분께 꿈과 희망과 감동을 드립니다.

Dream, Dream, Dream! 7월 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꿈의 합창이 울립니다. 지휘 홍준철, 피아노 박옥주, 합창 음악이있는마을, 그리고 음악마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함께 합니다.

티켓 가격은 VIP석 50,000원, 일반석 10,000원입니다. 예매는 저희에게 직접 하실 수도 있고 (문의: 070-7139-8662 총무 고유진), 티켓링크를 통해서 하실 수도 있습니다. (예매하시려면 클릭!) 물론 현장에서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황동규, 도종환, 그리고 이수혁의 아름다운 시를 합창으로 들으실 수 있고,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화려한 라틴어 미사곡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합창으로 편곡된 동요와 가요, 그리고 북한에서 온 독일유학생 남편과 생이별하여 지내게 된 레나테 홍 할머니의 애절한 사연이 깃든 곡도 연주됩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음악마을 특유의 퍼포먼스와 감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약간의 비밀을 이 자리에서 누설한다면, 아주 특별한 사연이 있는 앵콜 곡이 이번 정기연주회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앵콜 곡이 끝날 때까지 절대 자리를 떠나지 마세요!


2009년 7월 5일, 일요일 오후, 예술의전당 근처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산책도 하시고, 시원한 분수대 옆에서 담소도 나누시고, 음악감상도 하실 수 있는 멋진 기회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 현대 작곡가 중 누구를 좋아하세요?

지난 소식지에서 예고했던 작곡가 강은수와의 '무식해서 용감한' 인터뷰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왜냐고요? 인터뷰어가 생초보였기 때문이죠. 인터뷰, 쉬운 게 아니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실망하지는 마세요. 그 대신에 '현대음악'에 대한 도전적인 질문이 제기됩니다. 현대 작곡가 중 누구를 좋아하세요? 빅뱅의 지-드래곤? 눌러주세요!

★ 2009년 하반기 신입단원 모집

2009년 하반기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신입단원을 모집하기 위한 정기오디션을 아래와 같이 실시합니다.

일시: 2009년 7월 14일 화요일 저녁 6시 30분
장소: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클릭~! 눌러주세요!


★ 대구에서 온 "에너지"


이 사진의 정체는 무엇?

2009년 6월 4일 목요일 저녁,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대성당에서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은 제12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한창 열심히 연습 중이었다.

평소에 하지 않던 목요일 연습에 다소 지친 기색이 역력한 단원들에게 전달된 '에너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비타민도 우*사도 아닌, 멀리 대구에서 음악마을 단원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찾아온 신연선 예비단원!

비타민과 우*사,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를 남기고 간 연선의 이야기를 더 보시려면 클릭!


★ 5월의 알토소식

음악마을 리포터 유혜미 단원이 알토 파트연습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또한 지금은 정단원이 된 정효진 단원의 안타까운 교통사고 소식을 전합니다. 자세히 보기 


★ 단원동정 - 테너 이동훈 장가가다!


지난 5월 30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영락교회 본당에서 테너 이동훈 군이 결혼을 했습니다. 

아직 시집 장가 못 간 형, 누나들을 제끼고 결혼하기 위해서 결혼 1주 전까지 극도로 말을 아낀 이동훈 단원의 갑작스러운 결혼발표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는데요, 사실은 연습 때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차마 말을 못했다는군요. 이런 사람이 도대체 신부에게는 어떻게 청혼을 했을까요? 다른 계열사 사원인 신부 손효정 양을 사원연수 때 보고서 한 눈에 반한 이동훈 단원이 끈질기게 구애한 끝에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기연주회 후의 집들이를 기대해 봅니다. 

 
★ 이 사람을 소개합니다 - 강형준

"그저 노래를 잘 부르고 싶었던 한 소년. 고교 합창단에 몸을 담으면서 막연한 꿈을 현실로 이루게 되는데..." 이 달에는 음악마을 리포터 유혜미 단원이 테너 강형준 단원을 만나봤습니다. 자세히 보기  

★ 이 달의 칼럼 - 나는 아직 작곡가 강은수의 방에 있다 / 홍준철

"나는 아직 작곡자 강은수의 방에 있다. 커다란 대청마루가 있고 마루를 중심으로 수천 개의 방이 있다. 각 방마다 작곡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레고리안, 듀파이, 팔레스트리나, 랏소, 오케겜, 버드, 탈리스, 빅토리아, 몬테베르디, 비발디, 퍼셀, 바흐,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  더 보기

Posted by 공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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