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합창단이라고 할 수 있는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의 정기연주회가 지난 6월에 있었습니다. 월드컵 개막에 첫번째 한국전이 열리는 날, 더군다나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던 그날, 즐겁고 따뜻하고 흥겨운 연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 제2회 정기연주회의 관객에게 연주회 리뷰를 요청했습니다. 어떤 연주였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모두 주목해주세요. ~
@ 오숙현
연주 프로그램은 합창단의 명칭인 “음악이 있는 마을”에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끼워 넣었으면 했다. 공연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아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전통 성가로 시작해 한국의 옛날 가곡과 잘 비교되는 영국과 이탈리아의 마드리갈이 다음 순서였다. 성가의 진정성과 아름다움으로 관객의 마음을 이끈 다음에 마드리갈의 가벼움과 상냥함이 그 마음에서 놀게 했다. 다음 순서였던 한국 전통 가곡인 “보리밭”과 엄마야 누나야”로 다시 관객의 마음을 잡으면서, 음악이 있는 마을의 목적인 “한국 음악을 세계로” 보내는 그 가치를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면, “보리밭” 대신 “경상도 뱃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휴식 후의 연주는 일반적으로 합창단에게 있어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영화 OST”였다. 영화 OST의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오페라곡이나 전통성가에 비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하진 못해도, 관객들이 대중문화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곡이라 영화 감독의 연출, 편집, 영화관의 음향 시설이 없을 경우 관객의 기대에 부흥하지 어렵기 때문이다.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에서 연주한 OST 4곡 중에는 기대보다 훨씬 좋았던 곡도 있었고, 그냥 들을만 했던 곡도 있었고, 많이 아쉬웠던 곡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선보인 과천 음악이있는마을의 솔리스트와 연주자, 지휘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공연 막바지, 한국민요 합창 분위기 연출을 위해 단원 전원이 개량한복으로 갈아입음으로써 “음악이 있는 글로벌 마을”의 모습을 벗고 전(前)세기 한국 시골의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이 있는데 바로 “쾌지나 칭칭나네”를 연주하니 앞쪽 좌석에 앉아 계신 관객들이 춤을 추는 손동작을 보여줬던 것이다. 관객들이 함께 하는 전통 노래가 공연을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관객들을 전부 다 포옹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1. 전통성가
- Ave werum Corpus : Saint Saens
- Alleluia : W.A Mozart
2. 마드리갈
- Now is the Month of Maying : Thomas Morley
- Il bianco e dolce cigno : Jaques Arcadelt
3. 가곡
- 보리밭
- 엄마야 누나야
4. 기악합창
- 경기병서곡 : Suppe / 신동일 편곡
휴식
5. 영화 OST
- May it be (반지의 제왕 OST) : 김준범 편곡
- Gabriel's Oboes
- 영광의 탈출 (Exodus)
- The Phantom of The Opera
6. 민요합창
- 총각타령
- 최진사댁 셋째 딸
- 첫날밤
- 쾌지나 칭칭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