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매달 합창단원 한두 사람을 소개하는 글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5월에는 앞으로 음악마을 소식을 여러분들께 전달해 드릴 리포터 두 사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소프라노 하민영 단원과 알토 유혜미 단원입니다. 4월 어느날, 서울 시내 유명 레스토랑에서 이 두 사람을 만나보았습니다.

소프라노 하민영 단원

이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합창단 내에 입단의 계기가 된 '끈'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민영 단원은 언니인 소프라노 하영경 단원의 활동모습을 지켜보다가 자기도 함께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언니가 오디션 과정에서 특별히 도움을 주지는 않았지만, 언니의 귀띔 덕에 모든 단원들이 통과의례처럼 듣고 쫄게 마련인 '지휘자의 독설'에 크게 동요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유혜미 단원은 이른바 '주 라인'입니다. 오르가니스트 박옥주 선생님의 제자인 유혜미 단원은, 알토의 김경희 단원이 그런 것처럼'페이지 터너', 일명 '넘순이'로서 처음 음악마을에 얼굴을 내비쳤다가 스승의 '은근한' 권유를 못이겨 마침내 합창단 단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 해에 한 명씩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주 라인' 단원들이 생겨나길 기대해 봅니다.^^)

알토 유혜미 단원

두 사람에게는 공통적인 고민이 있었습니다.  바로 기존 단원들이 자신들을 신입단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음악마을의 연주 때마다 관객으로서, 그리고 '넘순이'로서 얼굴을 내비쳤던 하민영 단원과 유혜미 단원을 기존 단원들이 마치 오래된 마을사람 대하듯 하는 것이 이 두 사람에게는 차마 무릎팍도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합창단 생활 중의 고민이라고 합니다. 

중학생일 때부터 이미 '야메'로 오르간을 배워서 교회 반주를 하던 유혜미 단원은 고등학생 때 드디어 박옥주 선생님에게서 정식으로 오르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르간을 배워서 음대에 진학하지 않고, 공대에 진학해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는군요. 또 공연기획을 해보고 싶어서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하고 이러저러한 문화판에서 일도 했다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 어려보이지만 다양한 경력만큼 꽉 찬 나이의 유혜미 단원은 학위수집이 취미인지 지금 성공회대학교 대학원 교회음악과에서 계속해서 오르간을 배우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는 하민영 단원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각 방송사의 아나운서 모집에 지원 준비중입니다. 얼마전에 MBC뉴스데스트에서 하차한 박혜진 아나운서를 가장 좋아한다는 하민영 단원을 조만간 브라운관을 통해서 볼 수 있겠지요. 합창단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 지방 방송국에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충성스러운 하민영 단원은 운동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예능 프로에서 전혀 날렵하지 않은 몸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하민영 아나운서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앞으로 알토와 소프라노에서 노래하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또 음악마을 소식지의 리포터로서 여러분들을 취재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음마/공진성)


Posted by 공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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