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노래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세상을 울리기 바라며...

                                                                                                                                       @ 홍마에

 

유학시절 내가 가장 자주 듣던 말은 ‘독하다’였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그땐 그 말이 참 듣기싫었다.
요즘은 자주 ‘독해져야 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필요한 요소이다.
자신의 일을 지독하게, 철저히, 정확히, 그리고 확실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이다.
소식지 ‘악촌’은 악~!소리가 날 만큼 ‘독한~팀장’이 있어 가능하다.
원고를 받기위해 끈질기게 독촉하는 팀장과 팀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독한 그들이 참 아름다워 보인다.

@ jooky




처음맡은 칼럼..어색하고 서툴겠지만
음마는 내게 참 많은 여러 경험을 준다..

이 경험 또한 후에 내게 큰 재산이 되리라..믿는다..ㅎㅎ
나의 재산을 늘려주는 음마 땡큐~^^
그리고, 비밀을 발설하는 자..각오하라..!!ㅎㅎ
어떤 비밀인지는 칼럼을 참고!
@ 신코치




짧은삶속에서 많은분들을 만나다보니 터득한게있다. 비관론자들이 얘기하는것들이 대부분 옳다는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는건 낙관론자들에 의해 변한다는 사실또한 사실이다.
재밌고 밝은 글을 쓸까했는데 한번은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어서 다소 무거운 글로 첫 웹진에 싣게되었다.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변화는 늘 밝은 웃음으로 자리를 지켜주시는 단원들에 의해 변한다는걸 확신한다.
항상 고맙고 감사한분들이다.
바램이 있다면 음악이있는마을에서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밀어주고 땡겨주고 오래오래 함께하길......


                                                                                                                             @ 별달은 김총무



원고작업을 위해 편집장님과 왔던 북카페를 다시 찾았다. 그러고보니 그 날 먹었던 카레도 또 먹었다;;.
그날처럼 머리 쥐어짜며 원고만 쓰면 되겠다=_=... 조용하고 평화로운 북카페 만세!.
좀 더 부지런하며 팀장님의 노고를 덜 수 있는 팀원이 되보자ㅠ_ㅠ
음마 만세! 악촌 만세! 기획팀도 만세에~

나의 닉네임은 미래를 예견하고 있었다는 농담을 남기며. 히히.

p.s.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또 찍어놓아서 참 다행이다.
모꼬지 후기, 길고 길었던 원고를 탈고하며 이 행복감을 어디든 남기고 싶어서 추가♡

@ 정기자

 
처음으로 악촌 발행을 맡게 되었다. 금쪽같은 일요일 홍대 북카페에도 와보고, 효진씨랑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눠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하는데...   그렇게 마음대로 악촌의 컨셉을 막 바꿔도 되는가 모르겠다. 


한동안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보면 악촌도 자리잡아 가겠지~

귀찮을수도 있는 원고 독촉에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원고 써주신 분들과,
악촌 발행을 위해 손과 발이 되어주신 음마 기획팀께 무한한 감사를.
그리고
음마 주민분들의 자유로운 기고를 환영합니다!!!!


@ 얼떨결에 편집장(?) 하게된 A-ro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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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이 날리던 1월 초의 어느 날 저녁.


잠실 종합운동장 앞에는
일단의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각자의 일을 마치고 피로한 얼굴에도
눈빛만은 반짝이는 행복한 사람들.

우리들의 1박 2일을 소개합니다~







목적지인 만해마을까지는
두 시간이 넘는 버스 여행이었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정단원위촉보다 임원임명을 먼저받은
올해의 친교부장 이윤영님께서
이번 모꼬지의 중요한 일정인
조별활동(표현훈련)의 내용안내와
조추첨을 진행하셨습니다.








밤에도 그 아름다움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만해마을.
드디어 도착!!

비록 늦은 시간이었지만
소중한 밤을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요^^?

도착하자마자 바~로!
간단한 뒷풀이를 가졌습니다~

단장님과 만해마을에 계신 문인분들께 인사들 드리고, 갑작스럽지만 남촌으로 노래선물을 드리고 답가나 답시를 받았답니다.








짧은 뒷풀이만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커서,
숙소로 준비한 방 중에
가장 큰 방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음악인과 문학인의 만남은
새벽이 밝을 즈음까지
끝나지 않았습니다.









술보다 이야기에 취하고 말보다는 마음에 취한 밤에서 미처 깨어나지 못했더라도,
날이 밝고 아침이 오더랍니다. 새벽 산책은 빼놓을 수 없는 모꼬지의 중요한 선물이죠!

헝클어진 머리는 모자로 감추고 바람 들어올까 옷깃 꽁꽁 여미고 뽀득뽀득 눈을 밟으며 산책 다녀왔습니다. 맛있는 공기와 탁 트인 시원한 풍경이 무척 아름답네요. 꾸미지 못하고 볼은 빨갛게 얼었어도 참 예쁜 사진입니다. (으쓱~)






따뜻한 아침식사를 감사히 먹고 난 후,
단장님께 새배 드리고 덕담을 듣는 시간입니다.
감사하게도 덕담 정도가 아니라
"강의"를 완벽하게 준비해 오신 단장님.

요구하라, 믿어라, 그리고 받으라.
모두 기억하시나요?

마음에 남는 귀한 말씀 전해주신 단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자세한 요약(?)은 알토파트장 한혜숙님의
모꼬지 후기를 참조하세요^^






이번 모꼬지의 하이라이트! 조별활동 - 표현력트레이닝시간이 찾아왔습니다!
1조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전날 밤의 여파로 드러누운 한 단원의 몫까지 해내신 홍준철 지휘자님의 1인 2역 열연과 연기인지 실제 생활인지 구분이 어려웠던 한혜숙 알토파트장님의 거친 대사가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2조 '김대리의 치질수술'은 지휘자 홍준철선생님의 극본으로 냉소적인 사회비판의 메시지가 짧은 시간 준비하기에 다소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3조 '진주난봉가'는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라 식상하지 않을까 했는데 새로운 구성과새색시역의 몸을 사리지 않은 코믹연기로 가장 큰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습니다.
4조는 모두가 두려워하던 창작무용(그것도 음악은 낮달!)이었지만 주인공격이었던 이준희단원을 비롯한 조원 모두의 열정과 노력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가는 길 버스 안에서의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모든 단원의 끼와 능력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특히 4조의 창작안무, 낮달 공연은 동영상도 남지 않아 그 자리에 없던 모든 단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즐겁고 소중한 시간에 등수는 중요하지 않...을리가요!
예상하셨던 대로 4조가 당당히 1등으로 상금과 부상을 받았습니다.





이어지는 시간은 반주자 박옥주 선생님께서 준비하신 음악상식 OX퀴즈~
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문제도 알쏭달쏭.
대거 탈락과 치열한 패자부활전 등을 거쳐 최후의 1인이 된 사람은 바로!

베이스의 오경수 단원입니다. 부상으로 단장님께서 즉석에서 사인해주신 친필사인책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즐거운 오전순서를 마치고 이제는 만해마을을 떠날 시간입니다.
빠듯한 일정에 큰 여유는 없이 모두 짐을 챙기고 아쉬운 발걸음을 떼어...
근처에 있는 멋있고 맛있는 송어요리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눈쌓인 연못과 작은 폭포는 요리점에서 즐기는 작은 절경이었지요.
송어회와 튀김, 매운탕까지 코스로 이어지는 요리와 반주를 나누며 음악인과 문학인들은 즐거운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배불리 먹고 내리는 눈을 반겨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며 다시 버스에 오른 우리들은 
일단 가는 데까지 가보자! 하며 계획했던 동해안으로 달렸습니다.

눈이 쌓인 해안을 걸어보신 적 있으세요? 하얀 눈밭을 지나면 모래사장, 그 너머 파도가 치는 모습은 생각보다 훨씬 더 운치있었지요.

갈매기는 해수면을 스칠 듯 날아올라 사람들 머리 위를 돌고, 겨울바다 특유의 감성에 젖어... 있을 틈이 없었습니다.

어느 새 눈싸움이 벌어졌으니까요!!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해변가, 하얗게 쌓인 눈에 신난 우리는 모두 나이를 잊고 눈싸움에 몰두했습니다. 바다가 떠나가게 웃었던 기억이 참 예쁘게도 남았습니다.




모꼬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맘에 든 사진을 마지막으로 이만 줄일까합니다. 다녀온지 4개월 남짓 지났지만 다시 봐도 행복함 뿐이라서 또 감사합니다. 작년 겨울, 올해 겨울에도 그랬던 것처럼 돌아오는 겨울에도 이런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겠지요?

더 많은 행복을 남겨둘 수 있도록 정기자는 내년에도 함께 합니다!




@ 정기자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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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음악마을 일정입니다.
보다 상세한 일정은 음악이있는마을 카페(http://cafe.naver.com/umma1996.cafe)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일정은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 본 일정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사오니,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네이버 카페 일정을 수시로 참고해주세요!

 2010년 일정

   1. 3월11일(목)  작곡가 강은수의 "아버지의 정원"
      - 남산한옥마을 콘서트홀 연주 

      - 관련 내용 보기 [클릭] 



   2. 5월 2일(일) 성공회성당 축성기념음악회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 성공회성당, 16시
     
- 1,2호선 시청역 3번출구 영국대사관 방향 / 5호선 광화문역 5,6번출구 시청방향 

      * 연주회 관람을 원하신다면, 연주회 당일 성공회성당으로 오시면 됩니다!
         무료로  진행되는 연주회로 자리가 없을 수 있기에
         좋은 좌석을 원하신다면 조금 일찍 오셔서 좋은 좌석 확보하세요!!!

       -  관련 내용 보기 [클릭]       




   3. 8월 29일(일) 제13회 정기연주회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시
     - 합창창작극 진주난봉가 (2007년도 공연 일부 보기)




   4. 9월11일(토) 이수혁 작사 합창곡
   - 장소 : 호암아트홀, 17시





@ 2010. 3. A-ro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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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작곡가 강은수의 아버지의 정원> 연주회가 남산국악당에서 있었습니다. 
 
아르떼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기도 한 이번 연주회에서 합창단 음악이있는 마을은 여성 3부 합창 Laudate, Dominum(2010), Gloria, Patri(2010)과 합창 모음곡(낮달(2006), 하얀 겨울의 하늘여행(2006), 당신을 사랑합니다(2010) 등 총 5곡을 연주했습니다. 

여성 3부 합창을 위한 Laudate, Dominum (2010), Gloria, Patri (2010) 짤막한 두 편의 여성합창곡은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Richard von Weizsaecker) 전 독일대통령님의 90세 생신을 축하 드리며, 그 분께 헌정되는 곡이라고 합니다. 

남성 단원들과 함께 연주한  ‘낮달’, ‘하얀 겨울의 하늘 여행’은 2007년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의 10주년 기념공연의 위촉으로 만들어 졌던 곡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된 곡목은 같은 가사로 만든 동요버전이었습니다.
 
'하얀 겨울의 하늘 여행'은 정교하고 세심한 높음음과 피아노의 연주, 덩덕쿵덕 덩덕쿵덕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흥겨운 리듬으로 관객분들의 호응이 가장 좋은 곡이었기도 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단장님이신 이강숙 단장님의 70세 생신을 맞아 지휘자 홍준철 선생님께서 쓰신 시에 작곡가 강은수 선생님께서 곡을 붙이신 합창곡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박자 전개에 연습 초반에는 애를 먹었지만, 공연때는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굽이치는 음들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9월로 예정되어 있는 작곡가 강은수 선생님의 다음 음악회도 기대됩니다!


공연을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한 서비스~

ArteTV(www.artetv.co.kr) VOD로 3월 11일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으십니다.
본 공연은 ArteTV 로그인 후 이용가능하십니다.

http://www.arte.co.kr/artevod/play/view.asp?dvdseq=3458



작곡가 강은수의 “아버지의 정원 (2010년 3월 11일, 19시 30분)

Program

1. 아리 아라리 (2008) 바이올린 독주 --- 바이올린 김은식

2. 살렘에서의 4계, 바이올린과 플륫, 기타를 위한 3중주(2007/2010) (한국초연)
  - 바이올린 김은식, 기타 서정실, 플륫 김대원

3. 합창 모음곡
  - 클라리넷 전주와 간주
  - 여성 3부 합창을 위한 Laudate, Dominum (2010)*
  - 여성 3부 합창을 위한 Gloria, Patri (2010)*
  - 낮달 (2006)*
  - 하얀 겨울의 하늘여행(2006)*
  - 당신을 사랑합니다. (2010)*
 
  -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 클라리넷 유승주

----------휴식-------

4. 독주대금을 위한 조그마한 사랑노래 (2010)*
   조그마한 사랑노래, 더 조그마한 사랑노래, 더욱더 조그마한 사랑노래 (황동규시),
   -  대금 임재원

5. 가야금 독주를 위한 호연사계(2008) -----------가야금 김일륜

6 . 가야금 병창과 모듬 북을 위한 “아버지의 정원”(2010)*
  - 사랑으로 천지만물(굿거리)
  - 봄이 오네, 봄이야
  - 아버지의 정원의 꽃 (세마치)
  - 눈아, 눈아 내려라 소리 없이 내려라 (중모리)
  - 아리 아라리

  - 가야금병창, 강은경, 문수정, 김민정과 모듬북

* 세계초연


@ 2010. 3. A-ro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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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찾아뵙는 음마소식입니다. ^^ 지난 7월의 정기연주회 이후 우리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근황이 몹시 궁금하셨죠? 오늘 그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 제12회 정기연주회 <Dream, Dream, Dream> 성황리에 마쳐

지난 7월 5일(일) 오후 8시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제12회 정기연주회는 첫 곡부터 마지막 앙코르 곡까지 모든 곡을 작곡가 강은수의 곡으로 채운 매우 이례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창작합창곡을 연주하는 것을 소임으로 생각하는 우리 음악마을에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었지만 또한 힘겨운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작곡가 강은수와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결합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셨고, 연주에 대한 반응 역시 좋았습니다. 음악적 성취와 대중적 호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나 할까요? ^^

이쯤에서 정기연주회 직전에 정단원 위촉을 받은 2009년에 입단한 새내기 단원들의 소감을 한 번 들어볼까요? 음마의 하민영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눌러주세요!  

◆ '혼사'가 있는 마을 ... 유혜미, 김종은 단원, 과천음마 유호근 지휘자 결혼

애인이 있는 사람에게 신입단원 면접 때 꼭 묻는 것이 있습니다. "결혼하셔도 합창단 활동을 계속하실 겁니까?" 꼭 결혼이 문제인 것은 아니겠지요. 생활의 한 부분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면 합창단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결혼도 다만 그러한 변화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문제 없습니다! 합창단에 뼈를 묻겠습니다!" ㅋㅋ

알토의 신입단원 유혜미 양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아마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정기연주회와 함께 결혼, 그리고 신랑과 함께 떠날 유학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정기연주회를 마치고서 한 명의 단원이 결혼과 함께 합창단을 떠났습니다. (훌쩍T.T) 음마의 강형준 객원리포터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눌러주세요!

지난 9월 19일에는 두 사람이 결혼을 했습니다. 한 사람은 또 다른 신입단원 소프라노 김종은 양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한때 우리 음악마을에서 함께 노래했던 과천음마의 유호근 지휘자였습니다. 같은 날 두 사람이 결혼하는 바람에 소프라노에서는 비공개 파트방에서 회의를 통해 나름대로 인원을 나눠서 사절단을 파견했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 김종은 양의 결혼식에 관해서는 신랑이 엄청난 미남이라는 것 외에 아쉽게도 별다른 제보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만, 유호근 지휘자의 결혼식과 관련해서는 특종 사진이 하나 입수되었습니다. 신랑 신부가 자리를 바꿔서 섰다는데요, 아무래도 유 지휘자가 '양처'로 살게 될 것 같습니다.

◆ 여해 강원용 목사 3주기 추모예배에서 살렘미사 연주

지난 8월 17일 월요일 저녁 8시에 서울 장충동에 있는 경동교회에서는 그 교회의 원로목사이자 우리와 인연이 깊은 작곡가 강은수의 백부이신 여해 강원용 목사의 3주기 추모예배가 거행되었습니다. 지난 정기연주회 때 초연된 강은수의 살렘미사를 이 예배에서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다시 연주했습니다. 미사곡 사이 사이에 고인을 추모하는 여러 가지 행사를 삽입한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배 전에 먹은 '진수성찬'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날의 연주를 위해 해마다 광복절에 실시되던 음악마을의 여름 단합대회는 새로운 전통이 되어버린 '주말전일연습'으로 대체되었습니다.




◆ 음마가 돌아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2009년 하반기,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두 개의 공연을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따라~

첫 번째로 우리 음악마을의 음악코치인 소프라노 신명순의 독창회를 준비했습니다.

이 연주는 오는 10월 20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서울 정동에 있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립니다. 부제목("나의 노래, 나의 찬양")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신명순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종교적 헌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곡들로 구성되며,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또한 출연합니다. 

이 날은 특별히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이 창단 13주년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음악마을을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이 아무쪼록 많이 참석하셔서 연주도 감상하시고, 음악마을의 생일도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선보이는 공연은 우리 음악마을의 오르가니스트 박옥주가 계속해서 야심차게 추진중인 프로젝트 <베토벤 교향곡 전곡 오르간 연주>의 제2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입니다.
 
2008년에 이미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운명"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오르간으로 연주한 바 있는 박옥주가 이번에는 경동교회 오르간으로 9번 교향곡 "합창"을 연주합니다.

또한 특기할 만한 사항은 4악장의 합창에 음악마을의 홍준철 지휘자가 한국어 가사를 붙인 것입니다.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서 막연하기만 했던 합창 교향곡의 '합창'을 이제 한국어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합창은 서울 음마와 과천 음마, 그리고 2009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성공회대학교)에서 홍준철 지휘자에게서 합창을 배운 수강생들이 함께 합니다.


◆ 이 사람이 궁금하다! 누구?

2009년 3월, 끈질긴 구애 끝에 정기 오디션이 끝난 후에 음악마을에 들어와서 제12회 정기연주회에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린 그 사람. 신비주의 전략으로 뭇 단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 사람. 베이스의 신성 이준희 단원을 음마의 하민영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눌러주세요!

◆ "음악을 사는 사람들"이 사는 법

2009년 10월 8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성공회대학교 내 성미카엘 성당에서는 우리 음악마을의 세 단원, 테너의 강형준과 베이스의 박태영, 그리고 알토의 김경희 단원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하는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아름다운 테너의 미성과 굵직한 바리톤의 소리가 피아노 선율에 맞춰 오래 준비한 흔적이 역력한 다양한 이탈리아어 가곡들을 청중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날 주목을 받은 사람은 유일하게 음악을 전공으로 배우지 않은 테너 강형준 단원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음악회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워왔"다는 강형준 단원은 이날이 "그 꿈을 실현하는 하루"였다고 고백했습니다. "무대위에서 노래하는 순간순간들이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나이를 먹고 칠순의 할아버지가 되어도 2009년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기억하며 입가에 미소지었으면 합니다." 이때 공연에 참석한 음마 단원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기억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습니다.

앞으로도 음악마을 단원들이 다양한 형식의 음악적 활동들을 '따로 또 같이' 선보이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공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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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8일 하나대투증권빌딩 한마음홀에서 알토 유혜미단원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아빠! 우리 잘 해봐요!" 신부입장 직전 아빠와 선전을 다짐하며

화창한 날씨이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선남선녀가 서로 아름다운 사랑을 맺는 것을 하늘도 시샘해서였을까요.. 아쉽게도 하늘은 거의 바가지로 퍼붓는 수준(?)으로 폭풍을 동반한 어마어마한 비를 내렸습니다.

애제자의 결혼식에 친히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신 박옥주 선생님과 홍준철 지휘자 선생님은 신부입장이 끝나자마자 결혼식을 뒤로 한 채 식당 제일 좋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셨다는 후문...

신랑신부 맞절

많은 하객들의 축복속에 혜미씨 아버님은 살짝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셨는데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신부는 싱글벙글 결혼식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첫째는 딸인가 봅니다.)

비록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미국유학의 길을 떠나 알콩달콩 재미있는 신혼살림 엿보는 재미를 느낄 수는 없겠지만 두 분 부디 행복하시고 공부도 열심히!! 사랑도 열심히 하는 멋진 신혼부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음마/강형준)

 

 

 


Posted by 공진성
,
첫 번째 공연! 최고의 순간 혹은 아찔했던 순간은?

  알토 김윤숙
드레스 입고 입장할 때
앞을 두번 밟아서 
트득트득 실밥이 나왔을 때
넘어지는 줄 알고
아찔했어요^^;

물론 실수도 많이 했지만
한 순간도 빠짐없이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계속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노래했어요.
아찔했던 순간은
미사곡 할 때 아득해지면서..^^

정말 감동적이었고요.
영원히 함께 하고 싶어요.
흰 머리 송송 날 때까지~~~~~
 알토 최세경
  알토 김현순
최고의 순간은 역시 연주하는
순간이었어요.
한곡 한곡 끝날
때마다 터지는 박수 소리도
너무 좋았고요.
드레스 입고
끌려서 계단올라가다가 넘어질
뻔 했을 땐 아찔했어요^^
노래부르며 서 있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그동안 연습했던
것이 결실이 맺어진다는 생각에
정말 감동이었고 너무 금방
끝나 아쉬웠습니다.

음마에서의 첫 경험,
몇개월간의 긴 여정 끝의 공연.
연습보다 연습시간을 내는 것이
더 힘들었지만 몇 개월간 아주
짜릿한 경험을 했습니다.

나름 무대 공포증이 있었는데
단원들과 함께해 큰 떨림 없이
훌륭히 공연을 마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알토 유혜미
  알토 정효진
노래하면서 점점 발에 피가
통하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ㅠㅠ

다리가 움직여주지 않는 게
아닐까 무서웠어요.

노래하면서의 실수도 계속
땀나게 했고요...
그래도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
음엔
더 열심히, 더 잘 할 거예요!!!

공연 중간 중간의 연출되지
않고 발생한 
인간적인 순간들. 
무대에 있는 동안 내내
즐거웠습니다.

  베이스 이준희
  소프라노 박유미
최고의 순간은 박옥주 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앙코르를 부를
때였어요.
제 박자에 못 나가고
기침 나올까봐 참은 순간 정말
아찔했어요.ㅠㅠ

정말 선배님들의 오랜 노력에
뒤늦게 합류하여
이런 크나큰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순간이라면, 지휘자님의
지휘 아래 하나되었던 우리
모두를 느꼈던 그 순간! 입니다.

  소프라노 송민경
  소프라노 김종은
홍지휘자님의 찰랑이는
머리카락을 연주시간 내내
보게 되었다.
저 열정과 팽팽한
긴장감을 차분히 차분히
눌러내느라 참 힘들었고,
마지막 관객들의 숨죽임과
큰 박수 안에 우리들의 미소가
참 자랑스러웠다.

늘 스스로의 실력에 확신을
못 가지고 홍샘의 눈빛에
주눅들어 있다가 무대 위에서
보내주신 홍샘의 사랑의 눈빛에
황홀했습니다.
홍샘을 믿고
내 옆의 동료를 믿고 나 자신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것인지 깨달았어요.
우리
모두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인
것 같아요!!!

  소프라노 이세영


길게는 7개월, 짧게는 5개월... 우리가 음악이 있는 마을의 단원으로,
신입단원으로 활동한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네요.
첫 공연의 흥분과 떨림을 기억하면서 지금의 열정 그대로 이어가는, 그리고 언제나 신입처럼 풋풋함 유지하는 우리들^^ 기대해주세요!!! 뒤에서 신입화이팅! 해주신 많은 선배단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음마/하민영)

Posted by 공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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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끈질긴 구애로 오디션 마감 후 음악이 있는 마을에 입단한 정기 공연 전 마지막 신입단원. 누군지 단번에 아시겠습니까?  머리 스타일과 하얀 얼굴이 흡사 영화 '트와일라잇'의 주인공같은 (사실 흡혈귀...^_^:) 베이스 이준희님!

노래가 정말 하고 싶어서 합창단을 검색했는데 마침 연습시간이 가능해서 바로 총무님께 연락을 합니다. 물론 오디션 날짜가 지난 것은 알았지만 빨리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에 음마의 문을 두드린 것이지요. 오디션에서는 이준희님도 역시 지휘자 선생님의 독설을 한가득(?!) 듣고 안되겠구나 했지만 그 다음 주 바로 연습에 참여하게 됩니다.^^

혹시나 반감을 사지는 않을까, 정식으로 준비한 것도 없어서 무책임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단원들에게 죄송했다는 이준희님. 하지만 무결석! 시창반 성실참여! 를 보여줌으로써 단원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고등학교 합창단을 시작, 성가대, 노원 예술 문화회관 남성합창단 활동까지 꾸준히 노래를 했습니다. 그런데 본인의 수준보다 욕심이 더 생기고 연습을 많이 하면서 갑자기 노래하는 것이 안 좋아지는 슬럼프를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음마를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게 되었고, 생활이 좌우될만큼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중요해졌다고 합니다. 노래 연습을 소리내어 많이 하는 것보다 여유있는 마음으로 귀로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이준희님의 개인적인 연습 방법이라고 하네요.

음마 외에 관심있는 것이 있다면 당구. 일주일에 한 번 당구동호회에서 마니아 수준의 회원들과 모임을 갖고 있답니다. 언젠가 실력을 보여주시겠지요?

조용히 묵묵하게 베이스파트에서 본인의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이준희님. 인터뷰 내내 진지하게 음악에 대해, 음마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에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도 곧 더욱 발전하리라 기대해봅니다. (음마/하민영)
Posted by 공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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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6일(토), 경동교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간 과장을 섞어서 말하면) 온 종일 합창연습을 하는 새로운 연습방식이 시도되었습니다. 연습 후 먹게 될 장충동 족발에 현혹되어 엉겁결에 소중한 주말 하루를 음마 제단에 바치겠노라고 약속해 버린 단원들은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전의 파트별 연습과 점심식사 후의 전체 연습을 모두 열심히 소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 새우젓과 족발이 넘치는 곳에서 또한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신입 소프라노 박유미 단원이 손수 '고진감래주'를 제작하여 단장님 부재 중에도 폭탄 돌리기 전통이 멈추지 않도록 수고하였습니다.




Posted by 공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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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소식지에서 작곡가 강은수와의 '무식해서 용감한' 인터뷰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5월 22일 금요일 오후에 작곡가 강은수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작곡가의 이야기를 들었고, 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애초에 성공하기 어려운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어가 생초보였기 때문입니다. 많은 말들이 오고갔지만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공개하기에는 부적절한 대화가 장시간 이어졌습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작곡가 강은수, 인간 강은수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뷰어로서 화려하게 데뷔해 보려던 저의 의욕은 아무튼 꺽였고,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그저 작곡가 강은수와 현대음악에 대해서 써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음마/공진성)




서양고전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조예로 유명한 소설가 송영은 2006년에 출간한 음악에세이 <바흐를 좋아하세요?>(바움, 2006)에서 이례적으로 젊은 작곡가 강은수를 다루면서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우리 현대 작곡가 가운데 백병동이나 강석희의 이름쯤은 대개 안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거나 거의 없는 형편이다. 그들보다 한 세대 아래로 내려오면 비록 작품 활동이 왕성한 사람이라도 이름조차 모른다. 우리 현대 음악은 미아인가? 대뜸 이런 질문이 나온다. 탱글우드 음악축제에서 낼리 그루버의 건조하고 메마른 신작이 요요마에 의해 열연되는 동안 청중들은 꼼짝 하지 않고 진지하게 그 음악을 감상하던 모습이 부러움과 함께 다시 연상된다. 현대음악은 누구의 것이든 확실히 낯설다. 여기에는 모차르트의 잘 짜인 유쾌함, 슈만의 부드러운 비애 같은 것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즐기기 위해 예술작품 옆으로 접근한다. 음악은 특히 심한 편이다. 자, 이러니 사람을 낯설게 하고 당황시키려고 작심하고 만든 것 같은 현대음악에 대중들이 선뜻 다가서지 않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175-176쪽)

저는 낼리 그루버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사실 백병동과 강석희가 누구인지도 얼마 전에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작곡가 강은수와의 인터뷰를 준비하다가 그가 위의 두 사람에게서 사사했음을 알게 된 것이죠. 그런데 작곡가 강은수는 또 어떻게 아냐고요? 그 사람이 작곡한 노래를 제가 지금 부르고 있거든요.^^

사실 제가 아는 현대 작곡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영훈, 서태지, 김현철, 빅뱅의 지드래곤, JYP 등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몇몇 작곡가들의 이름이 추가되었습니다. 이건용, 강은수, 신동일, 노선락, 류형선, 류건주 등등. 종류가 다르다고요? 뭐가 다르다는 거죠?

아~ 예. 이영훈, 서태지, 지드래곤, 박진영은 '대중음악' 작곡가라고요. 그럼, 그건 현대 음악이 아닌가요? 현 시대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현대 음악 작곡가'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 음악 작곡가'는 아니잖아요. ^^

'현대음악'은 다른 거라고요? 아마도 복잡하고 까다롭고 관습을 거스르는 '기법상 '현대적인 음악'을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제가 좋아하는 이영훈이나 김현철이 기법상 '현대적'인 작곡가가 아니라는 데에는 동의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서 '현대의' 작곡가가 아니라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현대 작곡가들, 예컨대 이건용, 신동일, 노선락, 류형선, 류건주의 곡이 기법상 그렇게 까다롭고 낯설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그런 의미에서 이 두 부류의 작곡가들이 저에게는 다만 합창곡을 작곡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정도의 차이만을 가질 뿐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서태지의 곡 중에도 매우 까다롭고 낯선, 관습을 거스르는 실험적인 곡들이 있고, 마찬가지로 이건용, 강은수, 신동일, 노선락, 류형선, 류건주 등의 곡 중에도, 물론 아쉽게도 대중 매체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 서태지의 곡들만큼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얼마든지 대중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부류의 작곡가들 간의 차이라면 오히려 다른 데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현대음악'이라는 단어를 기법상 난해한 음악을 일컫는 데에만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송영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현대음악은 왜 까다롭고 낯설기만 한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일단 유보해 두는 게 좋겠다. 이건 나의 몫이 아니다. 진정한 해답을 얻으려거든 탱글우드의 청중들처럼 현대 작곡가의 여러 작품에 접근해서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같은 시대를 사는 청중들의 도리이기도 하다. 우리 주변에는 다행히도 작곡가와 청중의 간극을 좁히고 청중 곁으로 다가서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는 작곡가들이 있다. 강은수가 바로 그런 작곡가의 한 사람이다. (176쪽)   

송영은 '현대음악이 왜 까다롭고 낯설기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서 대답을 회피합니다. 그러나 저는 대답할 수 있습니다. 까다롭고 낯선 것을 추구하는 음악, 사람을 낯설게 하고 당황시키려고 작심한 듯한 음악을 '현대음악'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그렇다고요. ^^ 말장난 같나요? 아닙니다. 기법상 현대적인 음악이 추구하는 바가 필연적으로 유발하는 효과가 그것이니까요. 그 어떤 새로움과 혁신을 추구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음악을 왜 만드냐고요?  그것이 그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더 좋은 것이니까요. 뭐, 그렇게 생각하는 것까지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까다롭고 낯선' 음악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같은 시대를 사는 청중들의 도리"라고 주장하는군요. 글쎄요? 저는 '효도'마저 캠페인의 대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도리'를 얘기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도리'는 '효용', 특히 경제적 효용과 결합할 때에만 지켜지지 않던가요? 그런 의미에서 청중들이 기법상 현대적인 음악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청중들이 '도리'를 다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그저 그런 음악이 까다롭고 낯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상 그런 곡들이 목표하는 바는 애초부터 대중적 인정이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의 인정 아니었던가요?

송영은 작곡가 강은수를 "작곡가와 청중의 간극을 좁히고 청중 곁으로 다가서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는 작곡가"라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그 평가는 적절해 보입니다. 제가 만난 작곡가 강은수 역시 여러 차례 그 점을 강조했으니까요. 그러나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청중들과 기획자들이 동시대의 작곡가들에게 그 어떤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직접 청중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강은수는 자기 나름의 개성이 있고 신선하고 발랄한 악상을 주저 없이 펼쳐가는 젊은 작곡가이다. 그는 현대 작곡가로서는 드물게 '대중 옆으로'라는 기법상의 명제를 떠안고 있다. 이제 시작인만큼 그가 낯선 현대음악을 어떻게 대중 옆으로 끌어다 놓을지, 변덕 많고 참을성 없는 현대의 청중들을 어떤 음악으로 사로잡을지 그 과정을 기대와 함께 지켜보고 싶다. 그는 몇 개의 작품들로 그런 기대감을 갖기게 충분한 담보를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181쪽)

과거에 작곡가 강은수는 이른바 '현대적인' 음악기법들을 그 극단까지 추구했다고 합니다. 대중들에게 한없이 까다롭기만 한 음악, 따라서 대중들이 낯설어할 수밖에 없는 지극히 '현대적인' 음악을 추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법상의 탁월함을 인정받아서 작곡가 강은수는 여러 차례 작곡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즉 그들만의 리그에서 이미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죠. 그러나 이제 작곡가 강은수는 '대중 옆으로'라는 새로운 명제를 붙들고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대중과 음악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동시대의 청중들에게 청중의 '도리'를, 동시대인으로서의 '도리'를 다할 것을 요구하면서 기다리기보다, 자신의 '도리'를 먼저 이행하기로 마음 먹은 것입니다.

작곡가 강은수의 이 작업에서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음악마을은 아마추어 합창단의 구성상의 특징 때문에 그 자체로 대중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곡가는 최소한 음악마을 단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음악마을과 음악적으로 소통하지 못한다면,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음악마을이 강은수 합창곡의 대중성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인 것입니다.  

작가는 오랜 교회 경력으로 예배용 노래를 몇 편 써낸 걸로 알려졌으나 가곡 쪽에는 달리 선보인 작품이 없다. 현대의 다양한 시들을 소재 삼은 새 가곡의 시도를 이 작가에게 권유하고 싶다. (180쪽)

이 권유의 결과였을까요, 아니면 고교 동창회 사이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음악마을의 상임지휘자 홍준철이 곡을 위촉한 결과였을까요? 2006년 이후로 강은수는 "현대의 다양한 시들을 소재로 삼은" 가곡들을 연속해서 작곡하였고,
음악마을은 그 곡들의 초연을 번번히 맡았습니다. 그리고 오는 2009년 7월 5일, 음악마을은 강은수의 곡만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를 온전히 채울 예정입니다.


'현대음악'은 '현대의 음악'이라는 뜻과 함께 '기법상 현대적인 음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때 작곡가 강은수는 그런 의미에서 기법상 현대적인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작품발표회에서 발표되는 '낯설고 까다로운' 곡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러나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과의 우연한 결합은 작곡가 강은수에게 현대적인 음악의 작곡가로서만 머물지 말고, 또한 동시대의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는 작곡가가 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 요구에 응하여 강은수는 이제 하나의 양식으로서의 '현대'음악의 작곡가일뿐만 아니라, 동시대인들과 음악으로써 소통하는, 진정한 '현대의' 작곡가로 또한 변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강은수는 서태지, 지드래곤, JYP와 같은 종류의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다만 춤을 추지 못하는(?), 그러나 제가 좋아하는 합창곡을 만드는 작곡가. ^^

여러분이 아는 현대 작곡가 목록에도 '강은수'라는 이름을 추가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Posted by 공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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