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4일 목요일 저녁,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대성당에서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은 제12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한창 열심히 연습 중이었습니다.

원래 매주 화요일에만 연습을 하는데, 6월 한 달 동안은 특별히 목요일에도 연습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늘 주 2회 연습을 했었습니다. 세상이 빡빡해지면서 단원 수가 줄어들자 어쩔 수 없이 특단의 조치로 10년 동안 지켜오던 주2회 연습을 포기하고 주1회로 연습 횟수를 축소했던 것입니다. 

덕분에 단원수는 늘었지만, 실력은 썩 만족스럽게 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연습량이 반으로 줄었고, 그만큼 집중력도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몸이, 아니 목이 간사한 것인지, 안 하던 목요일 연습을 다시 시작하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1주일에 하루 수원에서 서울에 가는 것은 할 만했지만, 두 번이나 가려니 몸이 저항을 했습니다. "피곤해~" 하면서.

그때 대구로 내려가서 살고 있는 신연선 예비단원이 '에너지'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특별연습을 하고 있는 단원들 힘내라고 비타민과 우○사를 몇십 상자 사들고서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각각의 상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쪽지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들어 있었습니다.

음악이있는마을 여러분, 힘내십시오. 다름다운 화음에 녹아내릴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어찌나 고맙고 감동적이던지. ㅠㅠ

평소에 술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웬 떡이냐 하며 우*사를 챙겨들었고, 피부에 신경쓰는 여성 단원들은 비타민을 챙겨들었습니다.

연선! "너는 우리의 에너지!" 땡큐~ (음마/공진성)

Posted by 공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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