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에게 


6월이 시작되는 서울은 벌써 한여름 날씨야. 네가 있는 일본은 더 덥겠지?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니? 함께 노래하다가 네가 일본으로 공부하러 떠난 일이 엊그제 같은데 곧 귀국한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늘 음악마을 소식을 궁금해하는 네게 오늘은 얼마전 있었던 <스승의 날> 이야기를 해 줄까 해. 우리가 요새 7월에 있을 정기연주회 때문에 고군분투 중인 건 너도 소문을 들어 알고 있지? 그러고 있는 사이에 <스승의 날>이 다가온 거야. <스승의 날> 일주일 전에 우리는 총무님께 비밀지령이 들어있는 메일을 한 통씩 받았어.

 

내용을 보자면,
1. 지휘자 선생님, 반주자 선생님 홈페이지에 가서 글 남기기

2. 지휘자 선생님, 반주자 선생님을 위한 작은 선물 한 개씩 준비하기

3. 5월 12일(화) 연습 100% 참석하기


연습날, 우리는 작은 선물을 가지고 연습실로 모였어. 그런데 그날따라 노래가 너무 안 되는거야. 어찌나 혼이 났는지... 100% 출석도 못했는데 노래까지 못하니 우린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어. 이런 작당(?!)을 전혀 모르고 계시는 홍 선생님은 계속 화를 내시고... 결국 어렵게 연습을 끝내고 우린 모두 뒷풀이를 갔어.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가 준비한 선물꾸러미를 드렸단다.











 





너무도 좋아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제서야 조금 마음이 놓였어.
재치넘치는 선물이 많았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겹친 게 별로 없었다는 건 좀 놀랍지 않니?


그리고 우린 함께 ‘사랑해도 될까요’를 노래했지. 그후, 우리는 홍선생님이 하사하시는 ‘마빡주’를 마셨단다.

이 자리에 네가 없어서 배 아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 그래도 얼마 후면 우리 함께 노래할 수 있게 되겠지? 그날을 기쁘게 기다릴게.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 조심하고... 안녕!


서울에서 너의 친구 혜연이가.

Posted by 공진성

댓글을 달아 주세요